임신중 감기약 먹어도 될까?
임신은 면역계에 영향을 미쳐 몸도 약해지고 감기에 걸리기 쉽다. 하지만 태아에게 문제를 일으킬까봐 선뜻 약을 먹을 수는 없다. 그렇다고 고열과 오한, 심한 기침에 시달리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 있기는 더 고통스럽다. 임신했을 때 감기에 걸리면 약을 먹어도 괜찮을까?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 없기에 감기에 걸렸을 때 가장 먼저 찾는 약이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등의 성분으로 된 해열진통제다. 해열진통제가 아이의 주의력결핍을 유발한다는 연구가 있기는 했으나 아직 명확한 인과관계가 밝혀지지는 않았다. 미국 식품의약안전국(FDA)은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을 임신부가 먹어도 되는 안전한 약으로 규정한다.
기침을 줄여주는 진해제는 ‘덱스트로메토판’ 성분으로 된 약이 안전하다고 한다. 덱스트로메토판은 임상시험에서 다수의 임신 여성과 가임기 여성에게 투여했을 때, 기형이나 태아에 미치는 직접적, 간접적인 유해 작용의 빈도 증가가 관찰되지 않은 약물이다.
학술지 ‘약리학과 약물치료학’에 따르면 콧물을 줄여주고 코로 숨쉬는 걸 편하게 해주는 ‘항히스타민제’는 아직까지 임신부가 사용해도 괜찮은지에 대한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항히스타민제에 속하는 ‘사이프로헵타딘’과 ‘클로르페니라민’이라는 성분은 태아에게 악영향을 까치지 않는다고 보고되었으나 완전히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므로 임신 중에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지 말 것을 권유한다.
힘들기는 하지만 약을 먹지 않고 자연 치유에 맡기는 방법도 대안이기는 하다. 가급적 물을 많이 마시고 입맛이 없을 때는 주스나 스무디 등을 먹어 영양을 보충하는 게 좋다. 가장 중요한 건 일상의 일을 잠시 미루고 충분히 쉬는 것이다.
감기에 걸리는 일 자체가 태아에게 영향을 줄까? 전문가들은 감기는 대개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한다. 감기는 가벼운 질환이기 때문에 우리 몸의 면역계가 그나마 쉽게 대처할 수 있는 것이다. 엄마의 체온과 감염은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열이나 감염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의사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