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부부, 정상 체중 부부보다 임신 어렵다(연구)
부부가 비만인 경우 임신을 하는 데 시간이 훨씬 더 많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립보건원(NIH)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만 부부는 그렇지 않은 부부들에 비해 임신하는 데 55~59%의 시간이 더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NIH 산하 미국립아동건강인간발달연구소(NICHHD) 라제슈와리 순다람 박사(수석연구원)는 “출산과 신체상태에 관한 종전의 많은 연구는 여성 파트너에게 초점을 맞췄지만, 이번 연구결과는 부부를 중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불임 전문가들은 환자 상담할 때 부부의 신체상태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출산율과 환경화학물질에 대한 노출의 관련성’을 조사하는 출산·환경연구의 일환으로, 2005~2009년 미시간·텍사스 주 출신 부부 501쌍을 대상으로 했다. 여성은 18~44세였고, 남성은 18세 이상이었다.
연구팀은 여성들에게 매월 월경주기와 성관계 및 가정 임신검사 결과를 기록해 보관하게 했으며, 임신 때까지 또는 임신 시도 후 최대 1년까지 부부들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비만한 부부들의 신체질량지수(BMI)를 계산해 BMI가 30~34.9인 ‘비만등급 1집단’과 BMI가 35이상인 ‘비만등급 2집단’으로 나눴다. 또 정상체중 집단 (남성 84명, 여성 228명)과 ‘비만등급 2집단’ (남성 75명, 여성 69명)의 평균 임신기간을 비교했다. 또 ‘가임성 교차비율’(FOR)라는 통계적 척도를 사용해 한 부부가 임신할 확률을 계산했다. 이를 통해 각 월경주기의 임신할 확률을 추산할 수 있다.
그 결과 ‘비만등급 2집단’ 부부들이 정상체중 부부들보다 임신하는 데 시간이 더 많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체중 집단 부부들의 FOR은 1이며, 비만등급 2집단 부부들의 FOR은 0.45였다. 이는 비만 부부들이 정상체중 부부들에 비해 임신을 하는 데 55%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뜻한다.
생식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나이, 흡연여부, 신체활동 수준, 콜레스테롤 수치 등 다른 요인들을 고려했을 때 ‘비만등급 2집단’ 부부의 FOR은 0.41로 정상체중 부부들에 비해 임신하는 데 59%의 시간이 더 걸렸다.
연구팀은 종전의 연구는 주로 여성 파트너의 BMI 또는 본인이 보고한 키와 몸무게만 중시했다고 지적했다. 최근 연구는 난임치료를 받지 않는 일반 부부들에게 초점을 맞추었다.
연구팀은 “부부가 비만이면 임신 확률이 낮아질 수 있으며, 임신 전문가들은 임신과 관련한 상담 때 부부의 체중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정상 체중의 유지는 제2형 당뇨병과 심장병·암과 같은 질병의 위험을 줄여주며, 체중 감량은 임신에 필요한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 내용은 ‘인간 생식’저널에 발표됐으며, 미국 과학전문 ‘사이언스 데일리’, 국내의 성 전문 인터넷신문 속삭닷컴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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