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치매 위험 높일 수 있다”

“고양이가 치매 위험 높일 수 있다”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가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 배설물에 들어있는 기생충이 뇌의 화학적 성질을 변경시켜 뇌질환에 걸릴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소포자충으로 알려진 이 기생충은 뇌암, 불안증, 조현병(정신분열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임신부들은 고양이 깔개 등을 피하라고 권유를 받고 있는데 이번 연구결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여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들이 배설물을 처리한 뒤 손을 잘 씻지 않거나 할 경우 이 기생충에 감염될 수 있다. 또 기생충에 감염된 임신부는 아기까지 감염시킬 수 있다. 몸속에 들어간 기생충은 뇌로 이동한다.

감염이 되면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어떤 사람은 외부로 증상이 드러나고 어떤 사람은 심하게 아프기도 하며 조현병과 유사한 행동과 신체 화학작용의 변화가 일어난다.

이란 로레스탄 의과대학 연구팀은 기생충 감염이 뇌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실제로 알츠하이머병이나 조현병, 기분장애를 일으키는지 단순히 이런 질환과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쥐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기생충에 감염시킨 쥐와 알츠하이머병에 걸리게 한 쥐 등을 대상으로 행동과 분자 변화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기생충에 감염된 쥐는 알츠하이머병 증상과 유사한 학습과 기억 기능에 손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생충에 감염된 쥐는 감염되지 않는 쥐에 비해 뇌의 화학적 성질이 변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알츠하이머병 발병 가능성이 증가했다. 연구팀은 “기생충이 실험쥐의 뇌에서 알츠하이머병의 발병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결과는 인간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생충학 저널(The Journal of Parasitology)’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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