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 제약사 온라인몰, 개업 약사들의 반응은?
최근들어 의약품 온라인유통판매가 핫 이슈로 떠 오르면서 제약사들은 물론 약사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제약사 입장에서는 중간 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약국과 직접 거래를 하기 때문에 제약사는 물론 약사들에게도 장점이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직접 당사자인 약사들의 입장은 어떨까?
제약사들이 온라인몰을 운영하는 것은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비용절감 측면이 가장 크다. 제약사가 직접 약사와 거래를 하니 중간 도매상에게 수수료를 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 같은 비용절감을 통해 가격과 서비스 측면에서 약사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 제약사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정작 약사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약국을 운영중인 한 약사는 "복잡한 제품구매 방식과 선결제 등으로 인해 오히려 온라인몰 이용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약사들이 온라인몰을 이용해 제품을 구매할 경우 편의성이 있다는 제약사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또 다른 약사는 "온라인몰 사이트 이용도 불편하다. 다양한 제약사의 약을 한번에 구매할 수 없기 때문에 일일이 사이트를 돌아다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품을 구매할 때마다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도매상을 통해 한달에 한번 정도 결제하던 방식보다 현금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온라인몰이 약사에게 편리한 점은 분명히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한 약사는 "온라인몰을 이용하고 안하고는 개인적인 선택이다. 이용해보고 편리함을 느낀 약사들도 많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도 "일반 소비자가 음료를 살 경우 판매점에 직접 가서 구매하는 방법과 제조사의 온라인 사이트에서 구매하는 방법이 있다. 다양한 제품을 싸게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할 수도 있다"며 "자신이 원하는 방법으로 사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도 "온라인몰을 이용하면서 불편함을 느끼는 약사들도 있을 것이고 편리함을 느끼는 약사들이 있을 것"이라며 "온라인몰 이용에 대한 약사들 의견은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의약품도매업계 관계자는 오히려 약사들이 편리하다고 생각하는 다수의 의약품을 일괄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도매업체들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한미약품의 온라인몰이 자사 제품 이외에도 타 제약사의 제품까지 취급하면서 도매업체들의 반발을 불러온 경우가 있었다"며 "하지만 일동제약처럼 자사 제품만 취급하는 온라인몰의 경우 도매업계와도 상생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온라인몰 오픈을 준비중인 제약사 관계자는 "온라인몰 시스템에 대한 약사들의 다양한 의견을 알고 있다. 제품 구매와 선결제 부분 등에 대한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온라인몰을 이외에도 기존의 도매업체를 통한 제품 구매도 가능하도록 판매 루트를 병행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