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뇌졸중,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 있어”(연구)
‘미니 뇌졸중’이란 뇌혈관이 일시적으로 막혔다가 흐르는 가벼운 뇌졸중이다. 이런 미니 뇌졸중이 뇌의 광범위한 영역에 영향을 끼쳐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니 뇌졸중의 공식 명칭은 ‘일과성 뇌허혈발작’이다. 일과성 뇌허혈발작은 대개 마비, 발음 이상, 시야장애, 두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동반했다가 24시간 이내에 사라진다. 따라서 심각한 질환으로 보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고, 어디서 뇌 병변이 생겼는지 진단하기도 힘들어 치료하기도 수월치 않다. 그런데 미국 사우스캐롤라니아 의대 연구팀은 미니 뇌졸중이 인지 능력 저하와 치매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미니 뇌졸중이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쥐를 이용해 이를 검증했다. 쥐의 뇌 신경조직에 실험적으로 뇌졸중을 일으키고 이것이 전반적인 뇌 조직에 어떤 변화를 만드는지 알아보고자 자기공명영상(MRI)장치를 이용해 스캔했다. 그런 다음 얻은 자료를 정상 쥐의 뇌와 비교했다.
결과는 미니 뇌졸중이 생각보다 더 심각하게 뇌의 광범위한 영역에 장기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니 뇌졸중은 미세 뇌혈관 수준이 아니라 그보다 12배나 더 큰 뇌 영역에 피해를 주었으며, 이렇게 영향을 받은 뇌 영역의 신경활성도는 최장 14~17일 동안이나 그 기능이 크게 떨어졌다. 이런 기능 변화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치매 발생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주요 연구자인 앤디 쉰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일반적인 뇌졸중뿐만 아니라 가볍게 생각했던 미니 뇌졸중도 광범위한 손상을 가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며 “앞으로 인간에서 미니 뇌졸중이 악영향을 끼치는 뇌 병소를 발견하는 기술을 개발해 더 적극적으로 뇌졸중을 치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학술지 ‘뇌혈액순환과 대사’에 발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