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추적] 제약사들, 왜 온라인의약품몰 서두르나

[이슈 추적] 제약사들, 왜 온라인의약품몰 서두르나

도매업체를 통했던 제약업계의 의약품 판매 관행이 큰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형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온라인의약품 판매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업계의 핫 이슈가 되고 있다. 직접 온라인몰을 운영하는 제약사들 입장에서는 유통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의약품 유통 판매를 맡아온 도매업체는 "수익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볼멘 소리를 내고 있다.

- 대세는 온라인몰

현재 온라인몰을 이용해 의약품을 판매하거나 준비 중인 제약사는 5~6곳이다. 특히 자본력을 갖춘 대형 제약사들이 온라인의약품판매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최근에만 해도 보령제약과 일동제약이 온라인몰을 오픈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12월 자회사인 일동e커머스를 신설하고 온라인 의약품 유통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3일 1차적으로 온라인의약품몰 일동샵을 오픈하고 일동제약의 제품과 상품을 우선적으로 유통판매하게 된다. 또한 다음달에는 서비스 범위를 넓혀 오픈마켓 형태로 확장 오픈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보지원을 총괄하던 김원랑 상무이사와 약국영업부장 출신인 한인섭 이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보령제약도 기존 보령수앤수에서 운영하던 온라인 쇼핑몰을 팜스트리트라는 이름으로 변경한 뒤 지난 2일부터 의약품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보령컨슈머헬스케어가 운영하는 팜스트리트는 의약품과 함께 건강기능식품, 기능성화장품, 가정간호용품, 의료기기 등을 판매하고 있다.

제약사 온라인몰 1세대라 할 수 있는 대웅제약과 한미약품은 각각 2009년과 2012년 자회사를 통해 오픈마켓 형태의 더샵과 HMP몰을 운영하고 있다. SK케미칼도 계열사인 유비케어를 통해 유팜몰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제약사뿐만 아니라 다른 다수의 제약사들도 온라인 의약품 유통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온라인몰은 늘어날 전망이다.

- 비용절감-R&D투자 선순환

제약사들이 온라인 의약품 유통사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비용절감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자사가 온라인 유통사업을 하면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온라인 기반의 의약품 유통망 구축이 대세로 잡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도매업체를 통해 의약품을 유통 판매할 경우 인건비와 함께 도매상 수수료 등의 중간 유통비용이 발생하게 되는데 자사 온라인몰을 이용할 경우 중간 유통비용이 절감된다. 특히 온라인 유통의 특성상 주문과 함께 결재도 동시에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도매업계서 관행처럼 행해지고 있는 미수금 문제가 해결될 수 있고 재고 등 유통 관리적인 측면에서도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미수금 해결은 현금 유동성 부족 해소로 나타나고, 절감된 비용은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용으로 사용돼 온라인몰 운영이 선순환 구조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 밀어내기-리베이트도 사라진다

온라인몰이 활성화 되면 밀어내기와 리베이트 같은 비정상적인 행태도 사라질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일동e커머스 김원랑 대표이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밀어내기 영업 같은 비정상적인 행태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의약품 온라인몰이 활성화 되면 비정상적인 영업행태가 사라지고 새로운 유통문화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것이 김 대표의 분석이다.

업계에서도 현장에서 만나 주문 수량을 정하는 것이 아닌 온라인상으로 주문을 받아 주문된 수량 만큼만 정해진 가격으로 거래가 되기 때문에 사회적 문제까지 됐던 밀어내기 영업이나 불법 리베이트 관행 등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몰을 통한 제약사들의 의약품유통사업 경쟁은 결국 가격 경쟁과 서비스 경쟁으로 이어져 최종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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