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 움츠린 몸..."등이 너무 아파요"
일반적으로 날씨가 추워지면 복장도 두터워지지만 몸부터 추위에 반응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가장 먼저 찾아오는 질환이 근육통이다. 영하권에 날씨에는 근육과 혈관이 수축돼 근육의 유연성은 떨어지고 혈액순환은 저하된다.
특히 기존에 근육통이나 어깨질환, 목 디스크를 앓고 있는 환자들은 겨울에는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등 통증 환자는 2013년 456만 6760명으로 2004년 168만 5030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등 통증의 원인을 살펴보면, 목이나 어깨 등 다른 부위에서 통증이 전이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목과 어깨 등 인접 부위의 질환 증상이 등을 통해 통증으로 나타나면서 등 통증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감별이 어려운 질환 중 하나다.
등 자체를 이루고 있는 근육과 뼈, 관절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으며, 심한 어깨 질환이나 심지어 목 디스크 때문에 등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등 통증은 비교적 후유증 없이 치료되는 질환이다.
하지만 치료를 소홀히 하거나 방치하면 근육의 만성통증이 될 수 있고 지속적인 관절운동장애를 유발한다. 또 추간판탈출증 등으로 발전하거나 통증이 전신으로 확산돼 수면장애, 피로, 짜증, 전신쇠약, 의욕감퇴, 우울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마취통증전문의)은 “영하권의 겨울 날씨에는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서 뼈를 둘러싼 근육이나 인대가 뻣뻣하게 경직되면서 뼈와 신경조직을 압박하기 때문에 평소 근육통이나 목 디스크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라면 등 통증이 평소보다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몇 년 사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을 자유롭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소형, 모바일 IT기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목, 어깨 등 부위의 질환을 호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 불안정한 자세가 등 통증을 포함한 골격 계 통증 질환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등 통증을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잦은 스트레칭과 바른 자세 유지, 온열요법 등 적당한 운동을 들 수 있다. 특히 운동을 진행하기 전에는 가벼운 체조와 스트레칭부터 시작하고, 가벼운 중량 운동으로 근력을 충분히 기른 후에, 본격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 찬바람에 노출되면 증상이 더 심해 질 수 있기 때문에 상체를 덮을 수 있는 얇고 긴 옷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가벼운 산책도 척추와 어깨 근육을 풀어주는데 효과적이다. 걷기는 발바닥을 자극해 온몸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굳어져 있던 척추의 정렬을 바로잡아주는 효과가 있다.
걷기를 하면서 햇볕을 쬐면 행복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의 혈중 농도도 높아지기 때문에 우울하고 무기력한 기분을 전환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약 30분 정도 학교 주변을 약간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이 좋다. 또 통증이 심한 부위에는 가벼운 찜질 등을 하면 통증을 다소 가라앉힐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