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대웅제약, 희망은 있다"

대웅제약에게 2016년은 힘든 한해로 기억될까? 아니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의 전략적인 한해로 정리될까. 올해 대웅제약은 유난히 악재에 시달렸다.

국내 처방실적 1위를 달리던 대웅제약은 최근 한미약품과 종근당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매출의 일정부분 이상을 차지하던 다국적제약사의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자누비아와 글리아티린, 아토젯 등 6개 제품의 판권이 종료됐기 때문이다.

또한 대웅제약은 간판인 우루사도 일부 전문가들이 효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 재평가 대상으로 분류된 상태다.

특히 보툴리눔 균주 출처를 둘러싼 메디톡스와의 끝없는 갈등은 법적 분쟁을 예고하고 있으며, 이같은 논란은 주된 원인과는 별개로 대웅제약 입장에서도 전혀 득 될 것이 없었다.

때문에 올해 3분기는 대웅제약에 있어 최악이라 평할 만큼 힘든시기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205억원이 줄었고 영억이익도 무려 56.5%가 줄어든 47억원을 기록했다.

더욱이 대웅제약은 지난 3년 동안 부채비율이 32.21% 수준에서 88.69%까지 상승한 반면, 영업이익율은 10%대에서 2%대로 급락하면서

주가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2012년 취임한 윤재훈 회장의 경영방식과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것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악재가 있으면 호재가 있는 법. 대웅제약 입장에선 여러 악재가 겹친 한해였지만 업계에서는 대웅제약이 올해 8000억원대의 매출을 유지하며 2017년에는 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이유로 우루사의 해외매출과 국내에 도입한 신규 의약품들의 선전 등을 꼽았다.

국내에서는 효능 논란과 의약품 재평가 대상된 우루사지만 해외시장에서는 순항 중이라는 평가다. 우루사는 1961년 대웅제약이 발매한 이래 55년동안 간 기능 개선제 시장을 리드하고 있고 지난해 일반의약품과 처방의약품을 합쳐 국내 매출이 500억원을 넘어섰다.

또한 중국, 필리핀, 베트람, 캄보디아, 태국 등 12개 국가에 진출해 있으며 특히 중국의 경우 2009년 런칭 후 중국 시장의 우르소데옥시콜산(UDCA) 제제 중1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점유율 2위에 올라있다. 또한, 베트남은 UDCA 제제가 300개 이상 발매돼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이지만 수년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2020년 우루사 해외매출이 2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대웅제약은 국내에서 제미글로, 크레스토와 같은 신규 품목을 도입하고 릭시아나와 모겐쿨 등 신제품을 발매했다. 특히 LG생명과학의 당뇨병치료제 제미글로는 올해 약 53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고, 국내 개발신약 최초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를 토대로 대웅제약은 2018년 1000억원 달성 및 당뇨병치료제 시장 1위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제약사인 애보트와 고지혈증 치료제 피타바스타틴의 동남아시아 4개국 수출계약을 체결했고, 내년 1월부터는 국내 업체 최초로 미국에 제네릭의약품 메로페넴 수출을 개시할 예정이다. 또한 2018년 미국과 유럽에서 나보타 등록이 완료돼 수출액과 이익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와 관련 대웅제약 관계자는 "올해 대형 품목의 판권 회수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해보였으나 글로벌, 연구, 생산, 영업∙마케팅 등 전 부문에서 최선을 다한 결과 큰 타격없이 성공적으로 대응했다"며 "2017년 1500억원의 해외 수출액 달성을 목표로 적극적인 해외 진출과 R&D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받는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더욱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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