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식처치 ‘하임리히요법’ 창시자 별세
질식 상태에 빠진 사람을 구할 때 사용하는 응급처치법인 ‘하임리히요법’을 최초로 만들어낸 헨리 하임리히 박사가 심장질환으로 17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6세.
UPI통신 보도에 따르면 하임리히 박사는 지난 주 초 심장마비가 발생했고 이날 오전 미국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의 크리스트병원에서 심장마비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1920년 미국 델라웨어 주 웰밍턴에서 태어난 하임리히 박사는 코넬대 의대를 졸업한 뒤 신시내티의 유대인 병원에서 흉부외과 전문의로 근무하던 1974년 매년 수천 명이 이물질 때문에 질식사하는 문제를 극복하고자 새로운 구급법을 고안했다.
하임리히요법은 기도나 목구멍이 막힌 사람이 말을 못하거나 숨을 쉬지 못하는 등 질식 상태에 빠졌을 때 이 사람을 세운 뒤 양팔을 갈비뼈 아래에 두르고 배꼽 위 부위부터 양손으로 세계 당겨 이물질을 토해내게 하는 응급처치법이다.
이런 하임리히요법은 보건소는 물론 식당과 항공사 등에서 적극 채택함에 따라 대중적인 응급처치법으로 자리 잡았다. 이제까지 미국에서만 적어도 10만 명이 하임리히요법으로 질식사 위험에서 벗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하임리히 박사는 2년 전 노인요양시설에서 직접 하임리히요법을 실시해 다른 사람을 살렸다. 당시 저녁식사 자리에서 햄버거 조각이 기도를 막은 여성이 하임리히 박사의 도움으로 질식 위험에서 벗어났다. 당시 하임리히 박사는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하임리히요법으로 사람을 구할 수 있다”며 “하임리히요법으로 살아난 이들이 내 이름을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