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진료' 확인, "태반주사 시술 사실"
이른바 '비선 의사'로 알려진 김상만씨의 국회 청문회 증언으로 청와대의 '비선 진료'가 사실로 확인됐다.
최순실씨를 자주 진료했던 김상만씨는 14일 열린 ‘최순실씨 등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대통령 자문의로 정식 임명되기 전 박근혜 대통령에게 시술을 한 사실을 시인했다. 김상만 전 대통령 자문의는 이날 김경진(국민의당) 의원의 질문에 “청와대에 ‘보안손님(인적사항을 기재하지 않고 통과하는 방문자)’으로 2-3차례 들어가 대통령께 태반주사를 놓아드린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의료 시술이 청와대 공식 의료시스템을 거치지 않은 채 이뤄졌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김 전 자문의는 “자문의가 되기 전 주치의도 없이 박 대통령을 진료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는 황영철(새누리당) 의원의 지적에 “지금 생각해 보니 그렇다”고 말했다.
김영재 원장(진료과목 성형외과)도 “많지는 않지만 몇 번 (박근혜 대통령이) 피부 트러블이나 순방 후 (얼굴이) 부을 때 갑자기 연락이 와 (청와대) 간 적이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2014년 6월 청와대 비서관의 연락을 받고 행정관인지 누군지 차를 타고 청와대에 들어갔다. 차 안 검문 시 신분증은 보여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김한정(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비선 의료진에 의한 비밀 치료가 문제가 되고 있는데, 그게 바로 프리패스 보안손님”이라고 했다. 김 원장은 최순실씨가 자주 이용한 의원의 원장이지만 대통령의 자문의가 아니다. 김 원장은 세월호 사고 직후인 2014년 5월 13일 박 대통령 얼굴의 피멍 자국 사진에 대해서는 “필러 자국 같다”고 진술했지만 이후 이를 번복했다.
이날 서창석 서울대병원장과 이임순 순천향대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김영재 원장의 부인(박채윤씨)이 운영하는 봉합사(수술용실) 업체와의 친분을 두고 진실공방을 벌였다. 서 원장은 장제원(새누리당) 의원이 김 원장 부인과의 관계를 묻자 '이 교수의 소개로 알게됐다'고 밝혔다. 이에 이임순 교수는 "박채윤씨를 서 원장에게 소개해 준 적이 없다"고 반박했고 서 원장은 "이 교수의 말은 사실이 아니다. 이 교수의 소개로 박채윤씨의 봉합사 업체 와이제이콥스를 알게 된 게 맞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