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필러 전쟁...승부수는?

제약업계 필러 전쟁...승부수는?

제약업계의 또 다른 먹거리로 떠오른 필러. 필러 시장은 가히 폭발적으로 성장중이다. 지난 2009년 190억원이던 규모가 2015년에는 1300억원 규모로 대폭 확대되는 등 고속 성장하고 있다. 때문에 필러 사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제약사들의 전쟁이 한창이다.

ㅡ뒤늦게라도 뛰어든다

필러 시장이 고속 성장하면서 뒤늦게 뛰어드는 제약사도 있다. 일동제약은 히알루론산 필러를 자체개발해 지난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 허가를 받으며 필러 시장의 본격적인 진출을 알렸다.

일동제약은 필러의 품목허가를 위해 중앙대 피부과 김범준 교수팀과 임상시험을 진행했고 자체적으로도 다수의 임상을 실시했으며, 국내 시장을 공략한 후 중국과 유럽에 진출하기 위해 인허가 절차에 들어갔다.

일동제약이 개발한 히알루론산 필러는 고도의 세균배양기술과 물질분리정제기술을 적용해 기존 원료에 비해 분자량과 순도가 높은 고품질로 평가받고 있다.

ㅡ필러 업체 인수

여성들이 쁘띠성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필러가 각광받자 아예 필러 업체를 인수해 본격적으로 필러시장에 뛰어드는 제약사도 있다. 주인공은 바로 대화제약.

이 회사는 2014년 독일 필러제조사인 S&V가 개발한 필러 아말리안을 수입해 판매했지만 최근 S&V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100% 지분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자회사인 리독스바이오 등 다른 업체와 공동 투자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올해 말 인수를 위한 실사가 진행될 예정이고 인수를 통해 필러의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와 매출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또한 병원마케팅 전문기업 로켓모바일은 보톡스와 필러 클리닉으로 유명한 뮤즈클릭과 필라인 클리닉을 보유한 이엠씨펭귄을 인수했다. 로켓모바일은 인수를 통해 중국 및 아시아 시장에 한국형 보톡스와 필러 전문 클리닉 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ㅡ해외진출 승부수

LG생명과학의 필러 브랜드 이브아르는 해외진출 승부수를 띄웠다. 2012년 러시아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중국, 이탈리아, 멕시코 등 현재 23개국에 진출했으며, 내년에는 영국, 이란, 베트남 등으로 수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최근 금한령 등 한류 약화 기류에도 판매가 증가하고 있어 2016년 중국 수출액만 3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12월 초에는 중국 화동닝보제약과 이브아르 클래식 플러스와 이브아르 볼륨 플러스 제품을 향후 5년간 최소 641억 규모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메디톡스도 해외진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히알루론산 필러 뉴라미스는 올해 멕시코, 칠레, 과테말라, 도미니카 공화국 등 중남미 4개국과 러시아에서 판매 허가를 획득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러시아 모스크바 소재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미용 및 성형 분야의 현지 미디어를 대상으로 뉴라미스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해 유럽인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뉴라미스는 유럽에서 최대 필러 시장 중 하나인 러시아에 뿐만 아니라 전 세계 18개국에서 정식 승인을 받고 판매되고 있다.

휴메딕스도 LG생명과학에 이어 국내 업체 중 두 번째로 중국에서 히알루론산 필러 판매허가를 취득했으며 내년 중 3개의 제품 허가를 추가로 받을 예정이다.

ㅡ마케팅 강화

반면 기존 필러 브랜드들은 브랜드 리더 이미지 구축을 위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갈마더코리아의 필러 레스틸렌은 성형외과학회와 안전시술을 위한 캠페인에 나서 의료진을 비롯해 시술하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 제1의 우선순위는 안전성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유럽 시술상담 프로그램을 국내 개원가에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

LG생명과학의 이브아르도 해외진출과는 별개로 안전한 시술법을 전수하는 정기 시술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고 한국엘러간도 앨러간 아카데미를 개최하는 등 교육 플랫폼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구축 전략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필러 시장이 고성장하면서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는 업체들이 늘어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새로운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 Veles Studio/shutterstock]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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