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제약계 경영화두 "제약사 특화전략 필요"

2017년 제약계 경영화두

다사다난했던 제약업계의 2016년도 저물어가고 있다. 충격이었던 한미약품 사태, 잊을만 하면 터지는 리베이트 문제, 대한민국을 강타한 최순실-박근혜 의료게이트, 도날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까지 그야말로 숱한 악재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불확실성에도 제약업계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 희망은 이제 내년을 향하고 있다. 2017년 제약업계가 세워야 할 경영전략의 포인트는 무엇일까.

ㅡ어려운 환경...이슈는 있다

SK증권의 2017년 연간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내수경기도 부진했지만 내년 내수경기도 부진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제약사 영업환경 역시 개선되지 못할 전망이다.

하태기 연구원은 "건강보험재정 흑자가 확대되고 정부규제도 완화되는 모습은 약가인하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상업성이 뛰어난 신약개발이 쉽지 않기 때문에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자체 제품개발과 해외 도입제품에 의존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 말했다.

그럼에도 하 연구원은 내년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몇 가지 이슈는 제약사들이 특화된 전략을 꾸릴 수 있는 주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 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5월 30일부터 정신건강 증진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정신질환자 범위를 축소하고 보험가입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는데 정신건강증진법이 시행되면 정신과 의약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올해 11월 한국이 국제의약품규제 조화위원회(ICH)에 가입함에 따라 정부의 의약품 규제수준이 미국과 유럽 등 제약 선진국들과 동일함을 인정받게 되고 해외 진출시 요구되는 기준이 간소화 되면서 수출에 유리하게 작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의 신약개발 지원도 눈여겨봐야 한다는 게 하 연구원의 분석이다. 국가차원의 신약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됨에 따라 신약개발에 따른 세액공제가 지원되고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수출을 20조원 까지 늘리고 신규 일자리 20만개가 창출될 전망이다.

아울러 제약사와 바이오벤처사 간 오픈 이노베이션 차원의 신약 개발 제휴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올해 국내 주요 제약사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외부 신약 파이프 라인 도입 의지를 발표한 바 있어 공동 신약개발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ㅡ경영전략 포인트는?

주요 제약사의 경영전략에 대해서 하태기 연구원은 신약개발 중심의 경영전략이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내수부진과 국내 시장의 경쟁심화로 단기적인 성장 활로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제약사들도 신약개발을 통해 해외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 파이프 라인을 확대하고 임상 진전 및 오픈이노베이션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파머징 중심의 해외시장 진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ICH 가입으로 해외 수출이 용이해지고 이에 대한 관심이 더 증가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웅제약이나 종근당 등의 제약사들이 동남아시아 등 파머징 국가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국내 제약사는 파머징시장에서 비중이 큰 비오리지널 브랜드 의약품시장에 관심을 많이 가질 것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하 연구원은 R&D 투자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제약사들은 비ETC사업에서 성장기회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의약품시장의 경쟁 심화와 제네릭의 약가하락, 오리지널 의약품 특허만료시 약가인하 등으로 성장의 한계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일동제약, 동국제약, 광동제약 등 비 ETC사업에 집중해 매출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제약사가 한 부류를 이룰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와 관련 하태기 연구원은 "2016년에는 한미약품 신약 기술수출계약 해지로 전체 제약주의 변동성이 컸지만 2017년에는 다시 제약주가 회복하는 시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며 "2017년 각 제약사들은 신약개발과 파머징시장 진출, ETC와 비ETC부문에서 특화 등으로 성장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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