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환자, 일반인 대비 대사증후군↑
통풍환자가 일반인보다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일 고려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송관규, 최성재, 김재훈, 정재현 교수 연구팀은 통풍 환자들에서 비만, 고혈압, 지질 대사 이상 등 대사증후군 및 만성 신장질환의 유병률이 일반인보다 더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3~2014년 우리나라 성인 통풍 환자 남녀 151명을 대상으로 체질량 지수(BMI), 허리둘레, 혈압측정과 채혈을 통한 트리글리세리드(TG). 고밀도 지단백질 콜레스테롤(HDL-C), 혈청 포도당, 요산, 크레아티닌, C-펩타이드와 인슐린 저항성 등을 측정해 통풍 환자들의 대사증후군과 신장 기능을 평가했다.
연구에 참여한 통풍환자 중 세계보건기구(WHO)의 아시아-태평양 비만 기준 정상체중은 28.4%에 불과하고 복부비만은 46.5%, 비만환자 41.9%, 과체중은 29.7%로 나타났다. 또 78%에서 고혈압, 54%는 고중성지방혈증, 46%가 낮은 고밀도 지단백질 콜레스테롤(HDL-C)로 나타나 통풍환자들에게서 대사증후군에 해당하는 검사결과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실험에 참여한 33.1%의 통풍환자에서는 높은 공복혈당 등으로 50.8%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을 보였고 2012년 일반인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인 28.2% 보다 22% 가량 높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는 체내에 요산이 과잉 생산되거나 축적되는 고요산혈증은 대사증후군 뿐 아니라 만성 신장질환과 관련이 있었다. 대사증후군이 있는 통풍 환자는 일반 통풍 환자 보다 높은 요산 수치를 보이면서 통풍의 위험인자로 작용해 만성 신장질환을 악화시키기도 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고요산혈증은 약물치료가 가장 효과적이지만 무증상에서는 요산 수치가 일정 정도 이상 높지 않는 한 약물치료를 하지 않기 때문에 금주 및 식이조절, 대사증후군 관리를 통해 요산 수치를 감소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류마티스내과 송관규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통풍 환자에서 증가한 인슐린 저항성이 복부비만으로 이어져 대사증후군과 신장 질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며 “통풍 자체의 질환 뿐 아니라 대사증후군 및 신장질환 등의 합병증을 예방 할 수 있는 진료와 약 복용 등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내과학회 영문학술지(The Korean journal of internal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