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연구개발 책임자 스카우트 바람 왜?

제약업계, 연구개발 책임자 스카우트 바람 왜?

제약사들이 연구개발 인력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약개발의 버팀목인 'R&D만이 살길'이라는 판단에서다. 최근 주요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분야의 책임자급 스카우트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동화약품, 신풍제약, 삼일제약 등이 연구소장을 새롭게 영입하며 연구개발 강화를 선언했다.

동화약품이 지난달 14일 스카우트한 나규흠 박사는 동아쏘시오홀딩스 바이오텍연구소장 출신이다. 그는 동아쏘시오홀딩스 입사 후 바이오텍연구소 연구위원 및 연구소장, 한국제약협회 바이오의약품 실무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바이오 전문가다.

나규흠 연구소장은 동아쏘시오홀딩스 재직 시 6종의 블록버스터 의약품 개발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에도 관여해왔다. 동화약품은 나 소장의 영입을 통해 연구개발과 바이오시밀러 분야에 대한 강한 투자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신풍제약은 미국 하워드휴스의학연구소(HHMI)와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처(KFDA), 고려대 의대 신경약리학 수석연구원 등을 역임한 주 청 박사를 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 주 소장은 항산화 및 항염증작용의 역할에 대한 연구 등 허혈성 뇌졸중치료개발 전문가다. 신풍제약은 뇌졸중치료 신약 프로젝트 등 신약개발을 통해 연구 네트워크 확장 및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달 22일 의학본부장으로 김 진 전무를 영입했다. 부광약품 중앙연구소, 종근당 개발본부장을 역임한 김 전무는 녹십자의 임상시험 전략수립과 운영에 대한 전반적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녹십자의 혈액백-진단 부문 자회사 녹십자엠에스는 지난 8월 유전자 진단 분야 전문가인 이찬효 박사를 연구소장으로 스카우트한 바 있다. 체외진단 부문의 연구 네트워크 확장과 혈당 관련 제품 개발을 통한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서다.

삼일제약은 지난달 중앙연구소장에 이정민 박사를 영입했다. 지난 1993년 제약업계에 몸담아 온 그는 영진약품, 신일제약, 진양제약 등을 거치며 천연물신약, 바이오신약, 개량신약,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 및 기능성식품 다양한 분야의 연구개발에 몰두해왔다.

삼일제약은 또 국내 간전문 제약회사인 파마킹의 사장을 지낸 곽의종 박사를 고문으로 영입한 바 있다. 곽의종 고문은 1979년 한독약품 개발부를 시작으로 동방생약, 삼아제약 등의 개발 분야, 선경인더스트리 책임연구원, SK제약 마케팅 팀장 등을 거치며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았다.

전임 남수연 소장이 퇴사한 유한양행의 신임 연구소장이 누구될지도 관심거리다. 제약업계는 미래 먹거리는 연구개발을 통한 신약개발이라는데 대부분 동의한다. 막대한 자본과 시간이 들지만 '가지 않을 수 없는 길'이라는 것이다. R&D에 역량을 집중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계획하는 이유다. 잇단 연구개발 책임자 스카우트 바람도 이와 관련이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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