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공황 장애 관련 오해 5가지
불안증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경험하는 정신장애 중 하나다. 비교적 흔한 증상이지만 당사자의 고통은 작지 않다. 또 불안증에 대한 사람들의 몇 가지 오해 때문에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 정신과학 및 행동과학과 조셉 비엥브뉘 교수에 따르면 불안장애에 대한 인식상의 오류가 증상을 극복하지 못하도록 옥죄는 올가미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가 불안감과 공황장애에 대한 오해와 근거 없는 믿음들에 대해 보도했다.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은 나약하다?=불안 증상을 보이고 걱정거리가 많은 사람들은 종종 나약하고 겁이 많은 사람이라는 평을 받는다.
비엥브뉘 교수는 “불안감과 공황장애는 두려움에서 기인할 수 있다”며 “하지만 그것이 불안장애를 특징짓는 유일한 요소가 될 수 없고 두려움을 느꼈다고 해서 겁쟁이로 규정지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불안감은 대수롭지 않은 일이다?=컬럼비아대학교 의료센터 정신과의사인 앨리슨 베이커 교수에 따르면 불안장애가 지속되면 우울증이나 약물남용 등에 대한 위험률도 함께 증가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불안증을 감추려는 경향이 성인보다 강하다. 불안증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방치하면 증상은 악화된다.
◆불안감은 불행한 어린 시절에서 유래한다?=불안감에 대한 흔한 오해 중 하나는 어렸을 적 불행한 경험이 오늘날 불안장애의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오해다.
비엥브뉘 교수는 “과거 경험들이 불안증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며 “하지만 힘들었던 어린 시절의 경험은 불안증뿐 아니라 모든 정신장애와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불안우울증협회는 “전문가들은 과거에 있었던 일에 대해 치료하기보다 현재의 상황에 초점을 맞춰 치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 많은 과학자들이 현재의 상황을 개선하는 것이 불안감과 스트레스 수치를 낮추는 방법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상황을 모면하면 불안감이 사라진다?=스탠퍼드대학교 정신과학 및 행동과학과 데이비드 슈피겔 교수는 “상황을 매번 모면하려고 하는 것은 좋은 전략이 아니다”며 “상황을 피하려고 할수록 증상은 더욱 악화된다”고 말했다.
또 “특정 대상에 대한 공포증이나 혐오증은 치료가 가능하다”며 “문제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해결하려고 할 때 증상이 완화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불안증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해결된다?=불안장애의 치료가 가능하다는 의미는 맥주 한잔을 마시면서 휴식을 취하면 저절로 증상이 나아진다는 의미가 아니다. 상당수 사람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거나 일시적인 기분전환용 행동으로 증상이 완화되길 기대한다.
하지만 이러한 태도는 증세를 바로잡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베이커 교수는 “불안증은 병원에서 치료까지 받아야 할 질환은 아니라는 인식이 일반적이다”며 “하지만 불안증도 치료를 받아야 치유가 되는 질환“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