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예방엔 싱거운 음식..환자 식단은?
위에 악성종양이 생기는 위암은 30대 암 사망률 1위(2015년 서울시 사망원인 통계)를 차지하고 있다. 절대적인 수치로 보면 위암 환자의 상당수는 중년층 이상에게서 나타나지만 암 사망인원이 많지 않은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게서 그나마 흔한 암이라는 것이다. 즉 식습관을 비롯한 생활습관만 관리해도 상당 부분 예방이 가능한 암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위암의 위험률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50대 이상의 나이, 가족력 등도 있지만 흡연, 과음, 짠 음식, 가공육 등을 즐겨먹는 나쁜 생활습관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미국암연구협회에 따르면 위암 위험률은 스스로의 선택으로 낮아지기도 하고 높아지기도 한다. 즉 생활습관에 달려있다는 의미다. 협회 측의 연구에 따르면 매일 3잔 이상 술을 마시는 습관이 있으면 위암 위험률이 높아진다. 또 핫도그나 베이컨 같은 가공육을 매일 50g이상 먹는 사람은 위암 위험률이 18% 증가한다. 가공육은 나트륨, 질산염과 같은 방부제, 다환방향족탄화수소와 같은 훈제 시 발생하는 부산물들이 들어있는데 이 같은 물질이 위암 위험률을 높이는 원인으로 추정된다.
소금이 많이 들어간 음식도 위암 위험률을 높인다. ‘감염과 면역저널(Journal Infection and Immunity)’에 실린 미국 밴더빌트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짠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이 위궤양과 위염 등을 일으키는 세균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되면 위암 위험률이 급격히 높아진다. 헬리코박터균으로 위염이 생기면 위암 발생률이 원래 높아지지만 일반식을 할 때보다 소금 함량이 높은 식사를 할 때 위험도가 훨씬 높아진다는 의미다.
나쁜 식습관 때문에 생기는 비만도 위암 원인이다. 결국 위암 예방을 위해선 건강한 식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공식품과 정크푸드, 소금 섭취량을 줄이고 신선한 채소, 과일, 적정 음주량을 지켜야 한다.
이미 위암이 생긴 환자나 위암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환자 역시 건강한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 단 위암 예방식과 환자식은 차이가 있다. 암환자는 생선, 두부, 달걀 등으로 단백질을 보충하고 채소를 삶거나 과일을 갈아 부드럽게 만들어 유동식 형태로 먹는 것이 좋다. 또 짜고 매운 자극적인 음식보단 담백한 조리법을 택해야 한다.
하지만 환자의 현재 상태, 수술법, 치료법 등에 따라 식단은 달라지기 때문에 개인 맞춤형 식단을 짜기 위해선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오는 29일 연세대학교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되는 ‘제2회 소화기암환자를 위한 바른 식단 캠페인’에서는 개인 맞춤형 식단을 짜는데 도움이 되는 무료 상담이 진행된다. 위암은 물론 대장암, 췌장암 등 여러 소화기암 환자들을 위한 권장 식재료와 식사법 등을 소개하고 소화기암과 식단에 관한 다양한 전문가들의 강연도 들을 수 있다. 암환자의 빠른 회복과 재발 방지를 위한 식이요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석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