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사태에 바이오, 제약 업계 긴장
한미약품 공시 논란이 증폭되면서 바이오, 제약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동안 한미약품이 바이오, 제약 업종의 주가를 이끌어면서 동종 업계의 주가에도 큰 영향을 미쳐왔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4일 오전 9시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0.63% 급락한 45만4천원에 거래됐다. 한미약품 주가는 전 거래일에도 18.06% 급락했었다. 증권업계는 “ 한미약품이 공시 시점 논란과 관련, 거래소와의 협의 지체를 이유로 내세웠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이를 수긍하지 않고 있어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과 더불어 당분간 한미약품의 주가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대신증권(100만원→70만원), HMC투자증권(90만원→63만원), 한국투자증권(84만원→79만원) 등 증권사들은 한미약품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이날 제약, 바이오 주가는 한미약품 사태의 영향을 받아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코스피시장에서 코스피(KOSPI)200헬스케어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4.61% 급락했다. 의약품업종도 3.41% 하락했다.
한미약품, 한미사이언스 뿐 아니라 JW중외제약(-9.07%), 종근당(-2.97%), 영진약품(-2.42%), 동아에스티(-1.38%) 등도 줄줄이 하락세를 기록중이다. 금융 당국이 한미약품의 늑장공시 논란에 대해 내부자 거래 조사에 착수한 데 이어 한미약품의 지연 공시 논란으로 제약, 바이오 업종 전반에 대한 신뢰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투자심리가 약화할 것으로 보는 시장 전문가들이 많다.
바이오 업계는 지난 2005년에도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란에 휩싸이면서 관련 주가가 폭락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임상 실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올바른 정보를 얻기가 힘들다”면서 “이번 한미약품 사태의 진실이 빨리 규명돼 논란이 가라앉길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