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노벨의학상은 세포 자정 과정 밝힌 日 과학자
올해의 노벨생리의학상은 ‘세포의 자정기관(自淨機關)’에 해당하는 자가포식소체(自家捕食小體·autophagosome)를 발견하고 이 소포체의 메커니즘을 밝힌 일본 도쿄공대의 오스미 요시노리(大隅良典·71) 명예교수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일본은 3년 연속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고, 2년 연거푸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스웨덴 캐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3일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오스미 요시노리 교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상은 자가포식작용(autophagy)을 발견하고 메커니즘을 설명한 과학자가 받게 됐다”면서 “자가포식작용은 세포 성분의 퇴화와 리사이클링을 맡는 생물의 기본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자가포식작용은 생물이 세포에서 퇴화하거나 손상을 입은 단백질이나 소기관을 분해해 영양원으로 재이용하는 현상으로, 이 메커니즘이 고장 나면 암, 신경계질환 등 여러 병이 생긴다. 위원회에 따르면 1960년대부터 과학자들은 세포가 퇴화한 성분을 어떤 식으로 이용할 것으로 추정했지만 1990년대 오스미 교수가 빵의 효모 실험을 통해 자가포식작용을 발견하고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오스미 교수는 일본인으로서 25번째로 노벨상을 받게 됐다. 오스미 교수는 수상소식을 듣고 연구실로 찾아온 기자들에게 “나처럼 기초 생물학을 계속해 온 사람이 이런 식으로 평가를 받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젊은 사람들에게는, 과학은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본은 지난해 두 명의 과학자가 노벨상을 받았다. 오무라 사토시 기타사토대 명예교수가 윌리엄 캠벨 미국 드루대 명예연구원, 투유유 중국 전통의학연구원 수석교수와 함께 노벨생리의학상을 공동수상했으며 카지타 타카아키 일본 도쿄대 교수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또 재작년에는 아카사키 이사무, 아마노 히로시 박사가 일본계 미국인 나카무라 슈지와 함께 노벨물리학상을 공동수상했다.
☞자가포식소체의 역할
세포에 있는 자가포식소체(自家捕食小體·autophagosome)라는 소포체는 손상을 입은 단백질이나 세포성분 등을 ‘체포’한다. 리소좀의 도움을 받아 이 성분들을 분해해서 세포의 영양이나 구성성분으로 쓰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