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한 사람도 대장암 위험 높은 이유
겉으로는 건강해 보이는 날씬한 사람도 인슐린 수치가 증가하면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비정상적인 인슐린 분비가 과체중이든 아니든 간에 대장암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것이다.
국제암연구기구 연구팀은 대장암 환자 737명과 정상인 737명을 대상으로 인슐린 표지자인 C-펩티드의 혈중 수치 등을 측정하는 등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결과, 대장암 발병과 인슐린 수치의 상승 간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날씬한 사람이나 비만인 사람이나 인슐린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 대장암 발병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비만은 대장암의 위험 인자로 꼽혀왔다.
연구팀의 마르크 군터 박사는 “이번 연구는 날씬한 사람들도 대장암 위험이 높은 이유를 처음으로 밝혀낸 것”이라며 “왜 날씬한 사람들에게서 인슐린 분비가 증가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지만 잘못된 식습관과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슐린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단백질로 탄수화물 대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인슐린은 세포가 당을 에너지로 사용하거나 저장하도록 도와주는 작용을 한다. 그런데 단것이나 탄수화물 음식을 너무 자주 많이 섭취하면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고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췌장의 피로도가 증가하며 분비 능력에 이상이 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의 경우 대장암은 4번째로 자주 발생하는 암 종류이며 매년 1만6000여 명이 대장암으로 사망한다. 한국에서는 최근 대장암 발병이 증가하는 추세다.
세계암연구기금의 파나지오타 미트로 박사는 “건강한 식습관과 정기적인 운동이야말로 대장암뿐만 아니라 다른 암들의 발병을 줄일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중과학도서관-의학(Public Library of Science-Medicine)’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