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성 지방에 대한 오해.. “육류 섭취량 더 늘려야”
최윤재 서울대 교수는 6일 “아직 우리 국민은 육류를 하루 섭취권장량보다 덜 섭취하는 비율이 높다”면서 “동물성 식품과 식물성 식품이 조화를 이룬 식사를 해야 비만 예방은 물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첨부 사진 )
전 세계적으로 비만인구가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도 체질량지수(BMI) 기준 과체중 인구가 30%를 넘어서고 있다. 이처럼 비만인구가 늘어난 이유는 지방 섭취가 적고 탄수화물 섭취가 많은 탓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이미 이 같은 사실을 정론으로 내세우고 있다. 비만의 원인은 식이지방이 아니며 저지방식단은 오히려 비만인구를 증가시키는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아직 동물성 지방에 대한 오해가 많다.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공학부 최윤재 교수는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6 축산자조금연합 축산바로알리기 연구회 공동포럼’에서 “동물성 식품을 통한 지방 및 콜레스테롤 섭취가 비만율 증가의 원인이란 오해가 있다”며 “물론 트랜스지방처럼 가공 지방은 문제이지만 육류에 든 지방은 비만의 원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비만의 주범은 지방이 아닌 탄수화물이다. 탄수화물 섭취량 증가와 비만, 당뇨 유병률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의 한국 성인 에너지 적정 비율은 탄수화물 55~65%, 지방 15~30%다. 하지만 최 교수는 탄수화물 섭취량은 50% 이하, 지방 섭취량은 최소 30%는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방을 무작정 많이 먹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루 칼로리 섭취량을 제한하되 그 중 지방 섭취 비율을 늘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채식 위주의 식사는 탄수화물 섭취 비율을 증가시키고 칼슘, 비타민 D, 오메가-3 등의 영양소 부족으로 이어진다. 최윤재 교수는 “아직 우리 국민은 육류를 하루 섭취권장량보다 덜 섭취하는 비율이 높다”면서 “동물성 식품과 식물성 식품이 조화를 이룬 식사를 해야 비만 예방은 물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윤섭 전 서울 순천향 대학병원 흉부외과 교수(현 오산 양생의원 원장)는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 체중 증가, 앉아서 생활하는 환경 등이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켜 몸 속 염증의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사실상 콜레스테롤과 심장병은 관련성도 인과성도 없다.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담배, 세균, 스트레스, 당분, 산화 지방, 트랜스 지방 등이지 콜레스테롤이 아니다. 콜레스테롤은 오히려 구조대 역할을 하기 위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혈관염증의 원인이란 오해를 사고 있다”고 했다.
문현경 단국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지방을 적절히 섭취하기 위해서는 동물성, 식물성 식품들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면서 “식품 속의 콜레스테롤 함량과 혈액내의 콜레스테롤은 직접적인 연관은 크게 없다”고 했다. 문 교수는 한국인 10명 중 7명이 하루 권장량 이하의 고기를 섭취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지난해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경향은 건강이 더욱 중요해지는 65세 이상 고연령층에서 두드러져 65-74세 여성은 8.3g을 섭취하는 데 그쳤다고 했다. 고기에서 얻을 수 있는 주요 영양소인 지방과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빈혈 등의 부작용은 물론 노인에게는 기억력 감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류 경 영남내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육류는 지질 외에도 단백질, 비타민 A, 비타민 B1, 비타민 B2, 철, 아연 등 많은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면서 “2015년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의 생애주기별 권장식사 패턴에서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의 1회 분량은 각 60g이며 1일 섭취횟수는 19세 이상 남성(2,400kcal)은 5회, 19세 이상 여성(1,900kcal)은 4회를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