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차단지수 높을수록 무조건 좋을까
선크림의 자외선차단지수(SPF)는 높을수록 좋을까. 자외선차단지수가 높을수록 햇볕을 차단하는 효과 역시 큰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방심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햇볕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아질 수 있단 단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폭염과 열대야가 끝나고 초가을 날씨가 찾아왔지만 선크림은 날씨와 상관없이 항상 발라야 한다. 자외선은 계절과 무관하게 지표면에 도달해 피부 손상을 입히기 때문이다.
자외선차단지수가 50이상인 제품들도 많이 출시되면서 기왕이면 차단지수가 높은 제품을 선택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이처럼 차단지수가 높은 선크림을 바르고 나면 의도치 않게 햇볕에 나가는 일이 잦아질 수 있다. 효과가 강력한 선크림을 발랐단 사실에 안도하면서 자외선에 대한 걱정이 줄어드는 것이다.
자외선차단지수에 대한 의미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것도 쉽게 방심하는 이유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듯 SPF가 30인 제품은 15인 제품보다 효과가 2배 강한 건 아니다. 미국피부과학회에 따르면 SPF 15인 선크림이 자외선의 93%를 막아준다면, 30인 선크림은 97%를 막아주는 기능을 한다. 단 4%의 차이뿐이라는 것이다.
미국소비자협회 월간지 ‘컨슈머 리포트’에 실린 또 다른 보고에 따르면 4년간 선크림 효과를 테스트한 결과, 그나마도 천연 자외선차단제의 26%, 화학성분이 든 자외선차단제의 58%만이 이 같은 자외선 차단효과에 부응하는 결과를 보였다.
평소 우리가 선크림에 대해 상식선 알고 있는 내용 중에도 잘못된 정보들이 있다. 가령 선크림 제품 중 방수효과가 있다는 워터프루프 제품들에 대한 오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실제로 방수 기능을 하는 선크림은 존재하지 않는다. 땀을 많이 흘렸다거나 물에 들어갔다 나왔다면 반드시 선크림을 다시 도포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 한 가지 흔한 오해는 로션 타입의 선크림이 스프레이 타입보다 효과적이라는 인식이다. 하지만 정확히 도포하기만 한다면 스프레이, 로션, 오일 등 선크림의 타입 여부와 상관없이 효과는 모두 동일하다. 단 스프레이 자외선차단제는 균등하게 도포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뿌린 뒤엔 손으로 골고루 펴주거나 두드려주는 수고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선크림을 구매할 때 소비자들이 고려해야 할 중요한 사항은 무엇일까. 피부과전문의들에 따르면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가진 제품인지 살펴야 한다. 즉 주름과 주근깨 등의 원인이 되는 장파장 자외선(UVA)과 피부를 까맣게 태우는 중파장 자외선(UVB)을 모두 차단할 수 있는 제품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자외선 모두 장기적으론 피부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단 점에서 반드시 차단해야 한다.
자외선차단지수는 30이상인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는 피부가 물에 노출되지 않은 상태라면 40~80분 정도는 햇볕을 차단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단 물이 묻은 뒤에는 반드시 재도포해야 한다.
선크림을 바르는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피부암을 막기 위한 것이란 점을 염두에 두고 사용해야 한다. 즉 입술, 눈꺼풀, 귀처럼 선크림을 잘 바르지 않는 부위도 꼼꼼하게 발라야 한다. 또 선크림 바르기뿐 아니라 햇볕이 강한 시간 야외활동을 피하는 등의 생활수칙도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