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각막내피 질환, "수술없이 치료"
국내 연구진이 최근 리보핵산 분해효소를 이용한 새로운 재생의학치료 기술로 난치성 각막내피 질환의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했다. 각막의 투명도를 유지해 시력을 보존하는 역할을 하는 각막 내피세포는 자가 증식력이 거의 없어 손상돼도 약물치료로 쉽게 회복되지 않아 세계적으로 각막 이식수술에 기대고 있는 실정이다.
중앙대병원 안과 김재찬 교수팀과 김경우(주저자) 연구원은 ‘리보핵산 분해효소5(RNase 5)’ 단백이 각막 내피세포 안에서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반면, 각막 내피 질환자에서는 현저히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이를 바탕으로 인체 각막 내피세포에 RNase 5를 투여해 각막 내피세포의 생존 정도가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
나아가 연구팀은 투여한 RNase 5가 세포의 핵 속으로 들어가 각막 내피세포를 궁극적으로 증식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하고, 각막 내피가 손상된 토끼에게 RNase 5를 안약으로 투여해 각막 내피의 창상 치유를 촉진시키는데도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세포 주기 진행이 정지돼 있어 거의 증식하지 않는 각막 내피세포를 RNase 5 단백을 이용해 증식시켜 각막 내피 질환의 새로운 재생의학치료 메커니즘과 적용 가능성을 처음 보여줬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찬 교수는 “각막 기증자 수가 여전히 부족하고 거부 반응의 위험이 있는 기존 치료법인 각막 이식 수술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각막 내피 질환의 비수술적 치료제 개발에 있어 이 연구가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향후 지속적 연구를 통해 RNase 5를 이용한 이 치료법의 현실화와 실용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세계적 과학 저널인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온라인판에 지난 16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