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이하 아이 식단에서 설탕, 완전히 빼야"(연구)
유아부터 청소년까지 하루 설탕 섭취량을 6티스푼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미국심장학회는 아동 하루 설탕 섭취 제한량을 25g(100칼로리에 해당하는 양)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는 해당 학회가 성인여성 설탕 섭취량으로 권고했던 것과 동일한 양으로, 이번 권고사항은 2~18세에 속하는 모든 아동, 청소년을 포함한다.
학회가 정의하는 설탕은 가공식품이나 탄산음료를 만들 때 들어가는 일반 설탕, 과당, 꿀을 전부 포괄한 의미다. 단 과일처럼 천연식품을 통해 섭취 가능한 당분은 제외됐다.
학술지 ‘순환기저널(Journal Circulation)’에 실린 이번 보고에 따르면 2세 이하 유아의 식단에서는 설탕을 완전히 빼야 한다. 이 연령대 아이들은 많은 양의 칼로리 섭취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영양가가 되지 않는 칼로리를 위한 여유 공간이 없다. 두 살이 안 된 아기의 설탕 섭취를 막는 건 건강한 음식을 선호하는 입맛을 형성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음식에 대한 취향은 대체로 인생 초창기 형성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에모리대학교 의과대학 소아과 미리암 보스 교수는 “아이들의 식단에서 설탕을 최소화하는 방법은 과일, 채소, 통곡물, 저지방 유제품, 기름기 없는 고기, 닭고기, 생선 등 영양가가 풍부한 음식으로 식단을 구성하고, 영양학적 가치가 없는 음식은 제한하는 것”이라며 “영양가가 거의 없는 음식이란 설탕을 감미한 탄산음료, 스포츠드링크, 에너지음료 등을 포함하는데, 이런 음료는 주 235㎖이상 마시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의구심이 생긴다. 2세부터 18세까지 동일한 섭취량을 적용한다는 건 범위가 지나치게 넓은 것 아닌가 하는 부분이다. 움직임이 거의 없는 2세 아동은 하루 1000칼로리, 활동적인 생활을 하는 16~18세 사이 소년은 하루 3200칼로리를 섭취해야 할 정도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미국심장학회는 2세 이상 아동에게 획일적인 설탕 섭취량을 권고한 것은 공중보건 향상을 위해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쉽게 기억할 수 있는 규칙을 전달할 목적이라고 밝혔다. 유아기부터 청소년기 자녀를 가진 부모들은 하루 아이가 6티스푼 이상 설탕을 먹지 않아야 한다는 점만 염두에 두는 것이 복잡한 법칙을 전달하는 것보다 지키기 유리하다는 이유다.
영양적 가치가 없는 설탕은 건강을 향상시키는데도, 정상적인 체중을 유지하는데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설탕이 든 정크푸드를 가급적 덜 먹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인뿐 아니라 아동 역시 설탕 섭취량이 지나치게 많으면 심장질환의 위험요인인 비만과 고혈압 등이 생길 수 있다. 이번 새로운 설탕 섭취 가이드라인은 섭취량에 대한 혼선을 막고 보다 명백하게 건강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