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 1, 2번 환자 유전형 동일...같은 오염원?
최근 잇따라 발생한 국내 콜레라 환자 2명은 동일한 유전자형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오염원에 의해 콜레라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첫 번째 환자는 거제 관광객으로 식당에서 멍게 등으로 식사를 했고, 2번째 환자는 거제 거주민으로 인근에서 직접 잡은 삼치 회를 먹은 후 콜레라에 감염됐다. 감염 시기와 장소는 틀리지만 같은 콜레라 유전자형으로 판명된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26일 “최근 15년 만에 나온 콜레라 환자 2명의 콜레라균 유전형이 같다”면서 두 사람 모두 인근 해역에서 채취한 수산물을 섭취했다는 점에 주목해 바닷물오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두 번째 콜레라 환자(여, 73세)에서 분리된 콜레라균의 유전자지문(PFGE) 분석결과, 거제를 여행했던 광주의 첫 번째 환자(남, 59세)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두 환자가 해산물을 먹었던 거제 지역은 1주일에 한 번씩 해수검사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콜레라균이 검출된 사례는 없다. 질본은 해양수산부의 협조를 얻어 보다 광범위한 해수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질본은 두 환자 사이에 ‘제3자’가 개입했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첫 환자가 방문했던 식당, 두 번째 환자가 식사를 했던 교회 등을 거쳐간 인물을 통해 감염됐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방역 당국은 지난 2001년부터 현재까지 총 256건에 대한 콜레라 유전자형 DB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216건은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이며, 나머지 40건은 국내에서 발견된 균들이다. 질병관리본부는 “2명의 환자의 검체에서 분리된 콜레라균에 대한 정밀 분석과 함께 동일 오염원 가능성을 포함한 역학조사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