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족' 도시락 냉장보관 않으면 어떤 일이?
1인 가구와 혼밥족(혼자 밥 먹는 사람들)의 증가로 직장에 도시락을 챙겨와 혼자 먹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더운 날씨 탓에 실온에 음식을 그냥 두기엔 불안하다. 사무실 내에 냉장고가 있다면 출근 직후 도시락을 냉장 보관하는 편이 좋다. 만약 이처럼 폭염이 지속되는 시기 도시락을 실온 보관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중고등학교 시절 도시락을 가지고 다닌 세대라면 아침부터 오후까지 책상 옆이나 사물함에 도시락을 보관해둔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실온에 장시간에 도시락을 둬도 별다른 문제없이 잘 먹었다. 그렇다보니 직장생활을 하는 현재도 책상 위나 책상 서랍에 도시락을 두는 것에 대해 그다지 거부감이 없다.
그런데 “몇 시간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 과연 괜찮을까. 전염병학자 사무엘 크로가 미국 건강지 프리벤션을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가장 큰 문제점은 대장균, 살모넬라균, 리스테리아균과 같은 세균이 오전부터 점심이 될 때까지 몇 시간 사이에 충분히 번식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이런 세균이 번식한 음식을 먹게 되면 몸이 아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메스꺼움, 구토, 복통, 설사 등과 같은 증상은 일반적으로 음식을 먹은 지 6~12시간 이내 나타난다”며 “하지만 때론 이 같은 음식을 먹은 지 이틀 정도 시간이 소요된 뒤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며칠 간격으로 증상이 나타나면 실온에 둔 도시락이 복통의 원인이라고 짐작하기 어려울 수 있단 의미다.
미국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매년 48만 명이 식중독에 걸리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고 이 중 무려 3000명이 식품 매개 질병으로 사망한다. 학창시절 별다른 문제없이 실온에 둔 도시락을 잘 먹었다 해도 신체 건강한 10대와 동일한 방식으로 현재까지 식사하는 방법을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다.
샌드위치나 샐러드처럼 상하기 쉬운 음식은 실온에서 2시간 이상 두지 않아야 한다. 또 먹다가 남은 음식 역시 2시간 이내에 냉장 보관해야 한다. 기온이 32℃ 이상 되는 기온에 노출된 음식은 1시간 이내에 냉장고로 들어가지 않으면 박테리아가 빠른 속도로 번식하게 된다.
당뇨, 자가면역질환, 암 등 면역계와 연관이 있는 질병이 있다거나 65세 이상 연령대의 사람이라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사람들은 가급적 아이스팩처럼 음식을 시원하게 보관할 수 있는 방법으로 도시락을 가지고 다니는 편이 좋겠지만 그렇게까지 하기 번거롭다면 최소한 출근 직후 도시락을 냉장 보관해야 한다는 점만큼은 명심하고 지켜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권장 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