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김이 당긴다면..." 건강이상 알리는 5가지 식욕
먹으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피자나 햄버거 같은 고칼로리 음식을 찾게 된다거나 야식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울 때가 있다. 도대체 이 같은 강력한 식욕을 촉발하는 원인은 뭘까.
식욕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던 초창기에는 영양 부족이 그 원이라는 설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오늘날은 영양결핍이 식욕의 주된 이유는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소가 든 채소나 과일보단 정크푸드에 대한 식욕이 훨씬 강하기 때문이다.
이미 몸에 과잉 축적된 지방, 탄수화물, 당분 등이 가득 든 음식을 찾는다는 건 결국 허기짐이나 영양결핍 외의 다른 원인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몸이 찾는 게 아니라면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음식을 먹고 나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기분을 좋게 만드는 화학물질이 분비된다는 것이다. 또 미국 건강지 프리벤션에 따르면 식욕은 다음과 같은 건강 이상과 관련된 징후일 수도 있다.
◆ 물이 계속 당긴다면...= 목마름이 지속된다면 당뇨 초기 징후일 수 있다. 이는 운동이 끝난 뒤 물을 마시고 싶은 느낌과는 차이가 있다. 배뇨작용 촉진으로 화장실에 가는 횟수가 잦아지면서 지속적인 목마름 현상이 일어난다. 당뇨가 있으면 포도당이 혈액 내에 쌓이면서 신장이 이를 걸러내기 위한 많은 힘을 쏟게 된다. 그러다가 이를 처리하지 못하고 과부하에 걸리면 포도당이 소변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이로 인해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되고 체내 수분 부족으로 자꾸 물을 찾게 되는 것이다.
◆ 소금이 당긴다면...= 세끼 식사만 제대로 한다면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소금은 식사만으로도 충분히 채울 수 있다. 영양결핍을 이유로 소금을 찾을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땀을 과도하게 많이 흘리는 운동선수를 제외하면 나트륨 부족 현상이 일어나진 않는다. 그렇다면 왜 소금이 당기는 걸까. 소금에 대한 식욕이 강하다면 애디슨병이 원인일 수 있다.
애디슨병은 부신이 부신피질호르몬을 제대로 생성하지 못하면서 일어나는 질환이다. 부신피질호르몬은 스트레스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코르티솔과 혈압 균형을 유지토록 만드는 알도스테론을 포함하는 중요한 호르몬이다. 이 병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고 염분이 부족해지면서 짠 음식을 찾게 된다. 피부색이 어둡게 변하고 색소침착이 일어나면서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애디슨병 가능성을 의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얼음이 당긴다면...= 영양가 없는 얼음, 종이, 찰흙 등이 먹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는 것을 ‘이식증’이라고 부른다. 아직 과학자들도 이식증이 나타나는 정확한 원인을 못 찾았지만 철분이 부족할 때 이 같은 욕구가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얼음을 깨물고 싶은 충동도 이식증의 일종으로, 철분부족으로 나른해진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뇌에 혈류를 증가시킬 목적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 초콜릿이 당긴다면...= 초콜릿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군것질이다. 특별히 건강상 문제가 없어도 초콜릿을 먹고 싶은 충동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종종 마그네슘 부족으로 초콜릿이 당기기도 한다. 초콜릿이 마그네슘을 공급하는 대표적인 음식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녹색잎 채소, 견과류, 씨앗, 생선, 콩류 등이 마그네슘의 풍부한 공급원이지만 이 같은 음식은 설탕이나 카페인처럼 식욕을 당길만한 성분이 충분히 들어있지 않다는 점에서 초콜릿이 당길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비타민 B군이 부족해도 초콜릿에 대한 집착이 강해진다. 설탕과 카페인이 든 초콜릿을 먹고 나면 뇌의 도파민 수치가 높아지면서 기분이 좋아지고 포도당 수치 증가로 에너지를 충전 받은 느낌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비타민 B군은 에너지 생산 기능을 하므로 이 비타민 복합체가 부족할 땐 초콜릿이 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 튀김이 당긴다면...= 지방이 든 음식을 자꾸 찾게 된다면 오메가-3 지방산이 부족하다는 의미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럴 땐 감자튀김보다 연어, 아보카도, 견과류, 씨앗, 올리브오일 등 건강한 지방을 섭취해 튀김에 대한 식욕이 사라지는지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이런 음식을 보충했음에도 불구하고 식욕을 걷잡을 수 없을 땐 단순히 영양 결핍 문제가 아니다. 심리적인 이유나 다른 건강상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보다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