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으면서 다이어트... 내게 맞는 방식은?
여름이면 다이어트 관련 시장은 호황이다. 노출의 계절인 여름이 깊어지면서 다이어트 제품에 대한 관심 역시 커지고 있다. 국내 다이어트 제품은 건강기능식품과 전문약 비중이 높은 반면, 일반약 시장에 나온 다이어트 제품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건기식과 의약품으로 다양하게 소비되고 있는 다이어트 제품에 대해 알아보자.
▲건강기능식품 = 신제품이 계속 쏟아져 나오면서 다이어트 건기식 시장은 지속적으로 팽창하고 있다. 건기식은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해 만든 식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정을 받은 제품이다. 영양을 보충해주는 건강식품과 달리 기능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비만약과 같은 의약품의 효과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식약처가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인정한 기능성 원료로는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껍질추출물, 공액리놀레산(유리지방산), 공액리놀레산(트리글리세라이드), 그린마떼 추출물, 녹차 추출물, 대두배아 추출물 등 복합물, 레몬 밤 추출물 혼합분말, 중쇄지방산 함유 유지, 콜레우스 포스콜리 추출물, 히비스커스 등 복합추출물, 깻잎 추출물, L-카르니틴 타르트레이트, 식물성유지 디글리세라이드 등이 있다.
식이섬유 등을 함유한 건기식은 당질과 지방의 소화를 도와주는 효소를 방해하거나, 소장에서 흡수되기 어렵게 해 체지방으로 합성되는 여분의 에너지를 줄이도록 돕는다. 공액리놀렌산 등을 함유한 건기식이 이러한 작용을 한다. 체지방이 세포에서 에너지원으로 쓰이려면 카르니틴과 지방분해 효소 등 특정 물질이 필요하다. 히비스커스 등 복합추출물과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등을 함유한 건기식은 이 특정물질을 조절해 지방을 에너지로 쓰도록 돕는다.
▲비만 전문약 = 대한비만학회는 비만 예방을 위해 운동요법, 식이요법과 더불어 약물요법의 시행을 권고하고 있다. 비만약은 크게 식욕억제제와 지방흡수제억제제로 나뉜다. 식욕억제제는 교감신경을 자극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는 세로토닌 농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시킨다. 지방흡수억제제는 음식물 속 지방이 흡수되지 않도록 막는다.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비만약 성분은 펜터민과 토피라메이트 복합제, 로카세린, 부프로피온과 날트렉손 복합제, 리라글루타이드, 오르리스타트 등이다. 국내에서는 펜터민, 로카세린, 오르리스타트, 부프로피온과 날트렉손 복합제 등이 시판되고 있다. 비만약 시장을 선도하던 시부트라민 제제는 지난 2010년 심혈관계 부작용으로 시장에서 퇴출됐다.
펜터민과 토피라메이트 복합제, 로카세린 등은 식욕을 억제하는 반면, 혈압과 맥박을 상승시키는 부작용도 있다. 일반적으로 부정맥 등 심뇌혈관질환 환자는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오르리스타트는 비만치료제 중 유일한 지방흡수억제제다. 로슈의 제니칼이 오리지널약이다. 음식물 속 지방이나 콜레스테롤 섭취를 방해하며 대변을 통해 배출시킨다.
로카세린과 부프로피온 및 날트렉손 복합제는 2012년 이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비만 신약들이다. 국내에는 각각 일동제약이 벨빅, 광동제약이 콘트라브라는 제품명으로 발매했다. 임상을 통해 당뇨병을 가진 비만환자에겐 로카세린, 비만을 치료하면서 대사증후군과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려면 부르포피온과 날트렉손 복합제를 쓰는 것이 적합하다. 부프로피온과 날트렉손은 원래 각각 금연보조제, 항우울제로 쓰인 성분이어서 우울한 비만환자가 이 약을 복용하면 우울감 저하 등의 부가적 혜택도 기대할 수 있다.
▲다이어트용 일반약 = 약국에서 판매하는 다이어트용 일반약은 전문 비만 치료제의 내성과 부작용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복용하기 알맞다. 알긴산 성분의 식이섬유 제제와 생약재로 만든 방풍통성산 제제가 있다. 다양한 제품명으로 팔리고 있는 방풍통성산에는 마황, 대황, 활석, 감초, 길경(도라지), 방풍, 천궁, 당귀, 적작약, 생강 등이 들어간다.
미역이나 다시마 등 천연 갈조류에서 추출한 식이섬유의 일종인 알긴산은 자기무게보다 200~300배의 물을 끌어들여 팽창시키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위에서 팽창한 알긴산은 젤라틴으로 변해 오래 머물러 금세 배가 꺼지지 않는 느낌을 받도록 한다. 포만감을 극대화해 배부른 다이어트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알긴산 제제의 시장 규모는 7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2012년 국내 처음 출시된 휴온스의 알룬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