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병가와 잦은 결근... 원인은 뭘까
아침 일찍 알람이 울리면 잠이 덜 깬 상태로, 머리는 멍하고 몸은 무겁다. 일어나기 버겁다는 의미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과감히 잠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출근한다. 그런데 간혹 출근시간을 미루거나 결근할 핑계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 이처럼 결근이 잦은 사람들의 특징은 뭘까.
회사가 출결근에 엄격한 규정을 적용한다면 좀 더 열심히 출근하게 되고, 규정이 느슨하다면 좀 더 지각하는 인원이 늘어난다. 하지만 출결근을 결정짓는 건 이것뿐만이 아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팀원 간의 관계가 보다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네덜란드와 캐나다 공동 연구팀은 온라인상에서 총 299명의 실험참가자들을 모집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실험참가자들은 평균 20년 이상 직장에 근무한 경험이 있는 성인들로, 3~4명 이상 팀원이 속한 그룹에서 함께 일을 해본 적이 있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에게 두 가지 상황을 상상해보도록 했다. 하나는 최근 3개월간 팀원들이 번갈아가며 거의 매주 결근하는 사무실, 또 다른 하나는 팀원 전원이 3개월간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전부 출근하는 사무실에 근무하고 있다고 가정하도록 한 것이다.
그 다음 사실상 아픈 건 아니지만 출근하고 싶지 않을 때 몸이 아프다고 사무실에 연락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판단해보도록 했다. 마지막으로는 현실 세계에서 실제로 근무하는 직장 내 팀원들에 대한 실험참가자들의 도를 확인할 수 있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실험 결과, 예상했듯 팀원 전원이 매일 출근하는 사무실보단 팀원 결근이 잦은 근무 환경에 있다고 상상할 때 본인도 결근을 택하는 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대다수의 실험참가자들은 여전히 아파서 결근하겠다는 전화를 하지 못할 것이란 의사를 밝혔다.
실험참가자 중 단 19%만이 거짓 병가를 내겠다고 답했고, 이들은 실제 현실 속 사무실 팀원들과 좀 더 비즈니스적인 관계에 놓여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령 “나는 우리 팀에게 무엇을 공헌할 것인가 하는 문제보다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에 좀 더 집중한다”는 문장에 동의하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반면 결근하지 않겠다고 답한 81%의 사람들은 “나와 팀원 사이의 관계는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는 문장에 동의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사람은 이득과 손실을 따지며 행동한다는 ‘사회교환이론’과 일치한다.
연구팀은 이 같은 가정이 현실에도 실질적으로 적용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제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결근일수를 체크하고, 이를 통해 결근하는 직원이 많은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일수록 본인의 결근일수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확인했다. 하지만 팀원 간의 유대가 긴밀하고 화합하는 분위기일수록 이 같은 연관성을 떨어지는 결과를 보였다.
즉 다른 팀원들의 결근여부보다는 팀원 간의 상호의존성과 결속력이 개인의 출결 상황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조직행동과 의사결정 프로세싱(Organizational Behaviour and Human Decision Processing)저널’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