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단지수, 방수기능..선크림 제대로 선택하기
장맛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본격적으로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날씨가 예고되고 있다. 이럴 때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자외선 차단이다. 휴가철로 접어들면서 여행지에서 사용할 선크림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햇볕으로 인한 피부손상을 최소화하려면 어떤 자외선차단제를 선택해야 할까.
여름철 야외활동 시 자외선차단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햇볕은 피부 표면을 손상시킬 뿐 아니라 조기 노화와 피부암의 위험률을 높이는 원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미국피부암재단(Skin Cancer Foundation)에 따르면 햇볕으로 인한 피부 손상은 비흑색종 피부암을 발생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다.
하지만 막상 선크림을 구매하려고 하면 제품마다 기능이 너무 다양해 어떤 걸 선택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미국식품의약국은 선크림을 선택할 때 총 세 가지를 고려하라고 당부한다. 자외선차단지수(SPF) 15이상, 광범위한 보호기능, 방수기능 등이 바로 그 3가지다.
또 선크림은 구성성분에 따라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하나는 화학성분이 들어있지 않은 제품으로, 산화아연이나 산화티타늄과 같은 중금속이 주요성분이다. 아연과 티타늄이 피부표면을 덮으면 자외선이 반사되면서 공중으로 산란되는 효과가 일어난다.
또 다른 유형은 옥시벤존과 같은 화학성분이 들어있는 자외선차단제다. 그런데 이 성분이 들어간 선크림을 바른 설치류가 흑색종이 생겼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 성분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모방한 내분비계 교란물질로도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옥시벤존이 사람에게 호르몬 교란 등의 문제를 일으켰다는 보고는 아직까지 없다. 암과의 연관성 역시 불분명하다. 그렇다할지라도 여전히 옥시벤존을 꺼리는 이유가 있다. 바로 반감기 때문이다. 이 성분이 들어간 선크림의 지속시간은 2시간에 불과하다.
반면 중금속이 들어간 선크림은 지속시간이 8시간 정도 된다. 그렇다고 해서 아연이나 티타늄이 들어간 선크림이 완벽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방수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수영을 한다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에게는 부적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관상 문제도 있다. 아연이 들어간 선크림은 눈에 띌 정도로 하얗게 들뜨게 만든다.
즉 두 가지 유형 중 어떤 게 더 낫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선크림을 사용하는 목적과 본인의 편의성에 따라 적절한 것을 선택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자외선 차단 지수는 어떨까. 미국식품의약국은 SPF 15이상을 권장하고 있지만 미국피부과협회는 30이상의 제품을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단 이는 자외선 중 UVB만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자외선 중 긴 파장을 가진 UVA도 사실상 선크림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미국식품의약국이 제시한 ‘광범위한 보호기능’이 바로 UVA와 UVB를 모두 차단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의미다.
방수기능은 어떨까. 물기가 전혀 스며들지 못하도록 만드는 선크림은 없다. 내수성이 40 혹은 80이라는 식으로 표기돼있는 제품이 있지만 이는 물에 젖은 후 몇 분이나 버틸 수 있는가를 의미할 뿐 물이 실질적으로 스며들지 못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따라서 물에 노출될 때는 평소보다 더욱 자주 도포하는 게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