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원격의료 추진, 공공의료 선투입”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원격의료 추진, 공공의료 선투입”

 

서울대병원이 원격의료 추진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했다.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은 지난 6일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장, 김병관 보라매병원장, 노동영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장과 함께 기자들을 만나 “공공의료와 의료산업을 양축(two-track)으로 가겠다”며 “원격의료는 해야 하고, 다만 공공의료에 먼저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서 원장은 “공공의료와 원격의료를 합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며 “30년 전 의료와 30년 후 의료가 이러한 면에서 달라지지 않을까. 영리의료를 이야기하지만, 뒤늦게 숟가락 놓지 말고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를 같이 한 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 윤영호 부단장은 “의료인 간 원격의료의 방향은 맞다”며 “1차 의료를 중심으로 (원격의료) 수가를 만들고, 상급종합병원으로 오는 경증 환자의 의뢰와 회송을 IT로 하는 것을 기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 원장은 지난 취임사에서 중증희귀질환을 관리하는 진료모델을 구축해 국내 보급하는 4차병원의 토대를 다지면서 적극적으로 국내 의료정책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공공의료사업단의 업무영역 확대를 위한 조직개편을 추진할 예정이다.

서 원장은 “공공분야는 기획 중심으로 국내 의료정책을 이끌고, 보건복지부 등 국가정책 차원의 공공의료는 우리가 반드시 구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수동적이지 않고 능동적으로 의료정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이 추진하고 있는 원격의료 등 U헬스의 목표는 진료의뢰시스템 확립에 있다. 서 원장은 “미래 산업으로서 아이디어를 선점해서 부가가치를 만들겠다”며 “미래의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이 서울대병원 다운 것”이라고 했다.

공공의료와 의료산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서울대병원이 대정부 파트너로서 의료정책을 이끌면 분당서울대병원은 헬스케어혁신파크(HIP)로 의료산업 기지 역할을 하고, 서울대병원 강남센터가 미래의학연구소를 통한 안티에이징 등 다양한 기반사업과 해외진료로 산하 병원들의 다리 역할을 하게 된다.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된 분당서울대병원의 HIP는 헬스케어 융복합 연구단지이다. 의료기기, 바이오, 의료IT 관련 기업과 기관, 스타트업을 대규모 임상시험 시설을 갖춘 병원과 연계한 것이 강점이다. 연말에는 세계적 수준의 동물실험연구소도 이곳에 착공된다.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장은 “현재 30여개사가 입주해있다”며 “우리의 가치에 부합하는 기업을 선정하고, 스타트업 지원센터를 만들어 전문 의료진 매칭, IRB, 인허가, 법률서비스, 펀딩까지 전주기를 지원하고 있어 지역벤처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검진기관인 강남센터는 서울대병원과 산하 병원이 추진하는 미래의학과 산업화의 창구가 되겠다는 계획이다. 노동영 강남센터장은 “헬스케어 새 모델을 개발해 글로벌로 파급하는 것이 목표”라며 “강남센터는 해외진료 확장의 창구”라고 했다.

HIP가 건립된 분당 미니클러스터처럼 한국형 연구중심병원으로 가기 위해 서울대병원 본원이 자리한 대학로 일대 미니클러스터 조성도 추진된다. 서 원장은 “오송 등 첨단복합단지에는 병원이 빠져 있어 문제”라며 “풍치지구로 묶인 대학로에는 새 건물을 못 지으니 오래된 버려진 창고에 새 연구시설을 마련하는 식으로 미니클러스터를 조성하려 노력 중”이라고 했다.

서울대병원이 위탁운영하고 있는 서울시보라매병원도 감염병센터을 짓고, 내년에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추진하는 등 많은 변화가 예고돼 있다. 김병관 보라매병원장은 “상급종병이 아니면 의료의 질이 낮다는 인식이 있는데다 의료 질 평가에서 상급종병이 돼야 지원받는 부분도 있다”며 “상급종병 지정을 추진하고 비급여 수가는 동결해 시민에게 부담을 물리지 않으면서 최상의 의료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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