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약 ‘페브릭’ 우선 처방 보험급여 확대

통풍약 ‘페브릭’ 우선 처방 보험급여 확대

 

통풍으로 고생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건강보험 급여기준이 확대돼 SK케미칼의 통풍치료제인 ‘페브릭(페북소스타트 성분)’이 내달부터 1차 약제로 쓰일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페브릭은 알로푸리놀 제제의 효과가 불충분하거나 과민반응 등의 우려가 있을 때에만 2차 약제로 보험급여가 적용돼 처방이 제한돼 왔다.

기존의 알로푸리놀(제품명 자이로릭)은 요산의 생성을 억제해 혈중 요산 수치를 낮춰주는 약물이다. 1차 약제로 우선 사용돼 왔지만, 알로푸리놀 과민성 증후군(AHS)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신장 기능이 떨어진 환자에게 적극적으로 약물치료하기 어려운 게 단점으로 지적돼왔다. 피부 과민반응인 AHS는 드물게 나타나지만,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 4명 중 1명이 사망에 이를 수 있을 만큼 치명적이다.

SK케미칼이 판매하는 페브릭은 일본 테이진이 지난 2009년에 개발한 잔틴 산화효소 억제제(XOI)로, 요산의 농도 증가를 막는 신약이다. 잔틴은 체내 존재하는 퓨린염기의 일종으로 특정효소와 결합해 요산으로 전환된다. 해외 임상에 따르면 페브릭은 알로푸리놀 계열 제제보다 효과와 안전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았다.

대한류마티스학회 통풍연구회 회장인 중앙대학교병원 송정수 교수는 “페브릭은 시중에 나와 있는 통풍치료제 중 가장 효과가 뛰어나면서도 경증과 중등도의 신장애 환자와 요로결석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도 용량 조절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한 제품”이라고 했다.

이번 보건복지부의 약제 고시 개정으로 처방권이 제한됐던 페브릭을 다른 성분의 효과 등에 관계없이 우선 처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통풍치료제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국내 통풍환자는 40대 이상 남성인구에서 100명 중 3명 이상으로 유병률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이며, 환자수는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SK케미칼 전광현 라이프사이언스비즈 마케팅부문장은 “기존 제품보다 뛰어난 효능과 적은 부작용을 앞세운 페브릭의 1차 약제 전환으로 통풍 치료제 시장에 새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며 “내년에는 매출 100억원이 넘는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키우겠다”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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