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앞둔 브라질, 인플루엔자 비상
오는 8월 리우올림픽 개최를 앞둔 브라질에서 대유행 인플루엔자(H1N1 2009)로 인한 피해가 확산돼 브라질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브라질은 물론 국내 보건당국도 ‘리우올림픽 감염병 예방수칙’을 발표하는 등 인플루엔자를 포함한 감염병 예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현재 브라질 남동부 지역에서는 20여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브라질 보건당국은 올해 1월부터 지금까지 대유행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환자가 5214명에 이르고, 이 중 1003명이 사망해 전년 대비 인플루엔자 사망자가 28배나 뛰었다고 밝혔다.
브라질 보건부는 “인플루엔자 유행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노약자를 중심으로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있으며, 현재까지 4760만명에게 백신을 접종해 95% 이상의 백신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우올림픽을 한달여 앞두고 해외여행객이 늘어남에 따라 해외유입 인플루엔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올림픽 참관을 위해 브라질을 방문하거나, 여름휴가를 맞아 해외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인플루엔자 등 일반 감염질환과 모기 매개 감염병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는 “출국 전 감염내과나 해외여행클리닉을 방문해 예방접종과 건강상담, 예방약 복용 등을 해야 한다”며 “특히 브라질 현지에서 유행하고 있는 인플루엔자를 예방하기 위해선 지난 절기에 백신을 접종했다 하더라도 출국 한 달 전에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플루엔자 질환은 급성 인플루엔자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분비되는 호흡기 비말을 통해 주로 전파되는 감염질환이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정희진 교수는 “인플루엔자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질환으로, 이번 올림픽 시즌은 여름 휴가시즌과 겹쳐 해외 방문객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돼 인플루엔자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B형 바이러스 2종이 동시에 유행하는 양상이 나타나는 등 인플루엔자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4가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인플루엔자 감염과 합병증에 취약한 고령층과 만성질환자는 합병증으로 심하면 사망할 수 있어 예방 범위가 넓은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해 감염 위험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9월에 GSK가 첫 4가 백신인 ‘플루아릭스 테트라’를 출시한데 이어 녹십자와 SK케미칼이 4가 백신에 대한 시판 허가를 받았다. SK케미칼의 ‘스카이셀플루’는 유정란 방식이 아닌 세포배양 방식의 4가 백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