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지는 자외선, 주의해야 할 피부질환

강해지는 자외선, 주의해야 할 피부질환

 

연중 자외선은 여름철에 크게 증가한다. 이 처럼 자외선 지수가 올라가면 가장 영향을 받는 부위는 피부다.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다양한 피부 변화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과도한 자외선 노출은 광노화, 기미, 잡티와 같은 색소질환을 유발하고, 여드름, 안면홍조 등 기존 피부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강한 자외선은 이른바 피부가 탄다고 표현하는 일광화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보통 자외선 지수는 ‘낮음, 보통, 높음, 매우 높음, 위험’을 기준으로 총 5단계로 나뉘는데 ‘높음’ 이상 단계에서는 피부 내 각종 세포가 손상되거나 파괴돼 염증 반응이 생길 수 있다. 이에 기상청은 ‘높음’ 단계 이상일 경우, 햇볕이 집중되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는 겉옷이나 모자, 선글라스를 착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에스앤유 피부과 김방순 원장은 “자외선은 피부의 살균작용 및 건선, 백반증 등 피부 질환 치료에 도움이 되거나 충분한 비타민D 섭취를 돕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며 “다만 과도하게 노출되면 각질형성세포가 활성화되거나 링게르한스 세포가 손상돼 다양한 피부 변화를 유발하는 것은 물론, 심하면 피부암 위험도 높이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노화=장기간 강한 자외선 노출, 피부 노화 촉진하고 면역 기능 떨어뜨려 자외선에 장기간에 걸쳐 노출되면 피부 노화가 촉진된다. 요즘 같은 여름철은 비교적 건조함이 덜한 계절이지만 실내에서 틀어 놓는 냉방기기로 인해 피부 건조가 생길 수 있다. 피부가 건조한 환경에서는 주름이 생기기 쉬운데 자외선 노출까지 동반되면 노화는 더욱 급속도로 진행된다.

보통 광노화는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고, 피부 진피 층이 얇아지면서 잔주름이 늘고, 멜라닌세포가 불규칙하게 형성돼 검버섯과 같은 반점들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진피 층 내 탄력섬유가 파괴되면서 피부 탄력이 떨어져 피부가 얇아지고,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랑게르한스 세포 수와 기능이 떨어져 작은 자극에도 피부가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다.

색소침착=자외선 노출 후 48~72시간 후 나타나는 색소침착, 치료 까다로워 기미, 잡티와 같은 색소침착도 주의해야 한다. 색소침착은 피부색을 결정짓는 멜라닌 세포가 자극을 받아 정상보다 과도한 멜라닌 색소를 만들면서 피부가 검게 변하는 것이다.

자외선 노출 1~2시간 내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면 ‘즉시형 색소침착’으로 멜라닌이 산화되거나 멜라닌 내 멜라노좀이 기저세포로 이동해 생기는 것이다. 이 경우 자외선 노출을 피하면 자연스레 색소침착도 사라진다. 반면, 자외선B에 노출돼 48~72시간 후 색소침착이 나타난다면 ‘지연 형 색소침착’으로 이때는 멜라닌세포 수 자체가 증가하는 것인 만큼 회복이 더디고, 치료도 까다롭다.

기존 피부질환 악화=자외선에 의해 여드름, 안면홍조 증상 악화될 수 있어 평소 여드름이나 안면홍조 등의 피부질환이 있다면 기존 피부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보통 여드름 환자는 피부가 번들거린다는 이유로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자외선을 피부 깊이 침투 시켜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작은 자극에도 피부 속 혈관이 확장되면서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빨개지는 안면홍조 역시 자외선에 영향을 받는다. 자외선이 피부 속 모세혈관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늘어난 혈관으로 인해 구진, 농포 등과 같은 염증이 생기거나 주사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는 홍반이 생기거나 피부가 탔다고 표현하는 일광화상도 입을 수 있다. 이처럼 강도 높은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피부가 노출되면 다양한 피부 변화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자외선 차단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제는 반드시 자외선 A와 B 를 모두 차단하는 복합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해야 하고, SPF 지수가 높은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또한 외출 30분 전에 발라야 실질적인 효과를 볼 수 있고, 코나 뺨, 이마처럼 자외선에 노출이 잘 되는 부위엔 좀 더 많은 양을 바르는 것이 좋다. 더불어 장시간 야외활동을 할 때는 2시간 간격으로 자외선 차단제를 덧발라 주어야 한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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