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는 ‘쥐둘기’...먹이주면 안 되는 이유
비둘기는 멧돼지 등과 함께 유해동물로 지정돼 있다. 비둘기가 ‘쥐둘기’ 등으로 불리며 유해동물이 된 이유는 강한 산성 배설물로 건축물을 부식시키고 흩날리는 깃털로 시민 생활에 불편을 주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또한 “비둘기가 세균과 곰팡이를 옮긴다”고 지적한다. 전국의 비둘기 숫자는 현재 100만 마리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둘기는 폐결핵 균과 아토피를 옮기는 숙주가 된다는 지적이 있다.
비둘기에 기생하는 곰팡이 균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비둘기의 배설물에는 ‘크립토코쿠스 네오포만스’ 곰팡이 균이 있는데 이 곰팡이는 공기를 통해 호흡기로 사람들에게 감염될 수 있다. 이 균이 인체에 들어오면 폐질환이나 뇌수막염 등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비둘기 배설물의 유해성을 조사한 연구결과, 배설물에서 나온 크립토코쿠스 균은 사람에게 폐질환과 뇌수막염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둘기 배설물이 마르면 그 속의 크립토코쿠스 균 포자가 형성돼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사람 호흡기로 들어가 뇌수막염이나 폐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비둘기 배설물 역시 또 다른 원인이다. 비둘기 똥의 강한 산성이 문화재를 훼손시키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이탈리아나 프랑스처럼 역사적 유물이 많은 도시에서는 비둘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여러 가지 이유에도 불구하고 비둘기가 해로운 동물이 된 가장 큰 이유는 “너무 많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적절한 숫자만 있으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사람들이 보호하다 보니 너무 개체가 많아져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인간에게 이로운 동물이라고 해도 개체수가 너무 늘어나면 반드시 문제가 생기게 돼 있다”며 “비둘기 개체 수가 늘어난 데는 사람들의 ‘정’과 함께 지구 온난화로 겨울에도 번식이 가능해졌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말한다.
이런 비둘기를 퇴치하기 위해 다량의 바람개비나 그물망, 경보망 발생기 설치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된다. 하지만 비둘기는 주택 처마 공간이나 아파트 베란다 등 높은 곳에 자리를 잡기 때문에 비둘기를 퇴치하려다 자칫 큰 사고를 당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옥상이나 베란다 등 높은 곳에 자리 잡은 비둘기를 쫓아내려다 낙상 등으로 큰 사고를 당할 수 있다”며 “비둘기 퇴치 전문 업체들이 있으니 다소 비용이 들더라도 이런 업체를 통해 비둘기 차단막 등을 설치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