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소음에 자주 노출되면 심혈관질환 증가”
비행기 소음에 자주 노출되면 고혈압 등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폴란드 야기엘로인스키 의과대학 연구팀이 비행기 소음이 사람의 장기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진행한 실험에서 이 같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공항 근처에 3년 이상 거주한 40~66세 성인 200명의 일상생활과 건강을 조사했다. 대상자의 절반은 60 데시벨(dB) 이상의 소음에, 나머지 절반은 55 데시벨(dB) 정도 수준의 소음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영향평가 소음기준에 따르면 60 데시벨부터 소음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 다음, 연구팀은 60 데시벨 이상의 소음에 노출된 대상자를 첫 번째 그룹으로, 나머지는 두 번째 그룹으로 분류해 나이, 성별, 혈압, 공항 근처 지역에 얼마나 거주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비행기 소음이 심한 지역에 산 사람일수록 대동맥이 경직돼 있었다. 또한, 비행기 소음에 적게 노출된 사람보다 고혈압 발병위험이 40% 컸다. 이런 증상은 밤에 떠나는 비행기가 많을수록 더 심해졌다.
이번 논문의 주 저자인 마르타 로엑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비행기 소음이 큰 지역에 사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고혈압의 전조증상이 많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며 “향후 20년 이상 공항 근처에 거주한 사람을 대상으로 다시 연구해 심뇌혈관질환과 비행기 소음간의 상관관계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