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먹는 음식, 사진으로 찍어볼까요?”
건강 전문가들은 종종 ‘음식일기’를 기록하라고 조언한다. 그런데 요즘처럼 스마트폰으로 누구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에 굳이 음식일기를 남길 필요는 없다. 5초만 투자해 사진을 찍으면 오히려 보다 선명하게 자신이 먹은 음식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 시각적 자극이 큰 만큼 식습관 패턴을 파악하기도 좋다. 그렇다면 한 달간 자신이 먹은 음식들을 사진으로 남겼을 때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뭘까. 미국 건강지 프리벤션이 한 달간 음식 사진을 기록하는 습관이 일으키는 변화를 소개했다.
◆음식 낭비 줄이는 법 터득= 식사한 뒤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은 어마어마하다. 그런데 매일 낭비되는 음식이 과연 어느 정도인지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 반면 매일 음식을 먹기 전, 그리고 먹고 난 뒤 사진을 찍어두면 얼마나 많은 음식이 버려지는지 실감하게 된다.
마트에 갈 때마다 대책 없이 사두고 냉장고나 냉장실에 방치한 음식도 수두룩하다. 하지만 매일 사진을 찍으면 자신이 한 달 동안 사과를 몇 개나 먹는지, 밥은 몇 공기나 먹는지, 그 정확한 양을 파악할 수 있다. 이에 맞춰 구매량을 조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식욕 촉발 원인 색출= 아무리 식탐이 많은 사람이라도 매 끼니를 거창하게 먹지는 않는다. 유독 식탐이 심해지는 날이 있는가하면 비교적 평범한 식사를 하는 날도 있다. 여기엔 심리적 요인, 피로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치지만 그날 먹은 음식 종류도 무시할 수 없다.
자신이 먹은 음식들을 쭉 살펴보면 식사패턴과 폭식 사이의 연관성이 발견되다. 특정 음식을 먹을 때 유독 식사량이 늘어난다거나, 중독된 듯 반복적으로 자꾸 먹는 음식 혹은 조리법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이를 통해 식욕을 촉발하는 원인을 찾았다면 그 다음엔 이 같은 음식의 양을 줄이거나 조리법을 바꿔가며 식사량을 조절할 수 있는지 실험해볼 수 있다.
◆몸이 아픈 원인 파악= 정상적인 변을 보는 날이 있는가하면 변비가 심해진다거나 설사를 하는 날도 있다. 배가 아프거나 머리가 지끈지끈할 때도 있다. 이런 신체적 증상은 식습관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그날 먹은 음식을 사진으로 남겨두고 자신의 컨디션을 함께 기록해두면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두통이나 복통이 심해지는지 체크할 수 있다. 특정 음식만큼은 과감하게 먹지 말아야겠다는 각오를 다질 수 있을 뿐 아니라 건강을 개선하는 효과도 얻는다.
◆주된 체중 증가 요인= 소비칼로리보다 섭취칼로리가 높을 때 살찌는 것이 체중증가의 기본원리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본인의 체중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음식이 있다. 음식 사진과 함께 체중변화를 기록해두면 식습관과 체중 증가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된다.
사람마다 건강 컨디션, 활동량, 신진대사 등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특히 본인이 더 주의해야 하는 음식이 있다. 특정 음식을 줄이거나 먹는 시간대를 옮기는 방식으로 체중 조절에 보다 유리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날 먹은 음식 혹은 한 주간 먹은 음식사진들을 쭉 넘겨보면 생각 이상 과식했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한다. 다음 끼니 식사량을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