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식물 씨앗, 줄기 등은 먹지 마세요”

“이 식물 씨앗, 줄기 등은 먹지 마세요”

 

과일은 과육 중심으로 먹고 채소는 잎, 줄기, 뿌리 등을 주로 먹는다. 그런데 식물 종류에 따라 씨앗을 먹기도 하고 과일껍질을 먹기도 한다. 반대로 씨앗, 뿌리, 줄기 등은 먹지 말아야 한다는 식물성 식품들도 있다. 먹지 말고 퇴비로 양보해야 할 식물성 식품 부위들을 알아보자.

감자 줄기와 싹=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에는 감자와 비슷하게 생긴 ‘벨라도나’가 등장한다. 맥베스가 덴마크 적들에게 독약으로 벨라도나를 이용했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벨라도나뿐 아니라 가짓과 식물인 감자 역시 독성물질인 솔라닌이 들어있다.

솔라닌은 감자의 줄기와 싹에 집중적으로 분포해있다. 요리하기 전에는 반드시 줄기와 싹 부분을 도려낸 다음 사용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햇빛에 노출돼 감자가 녹색으로 변하면 솔라닌 성분이 더욱 늘어나므로 평소 서늘하고 그늘진 어두운 곳에 보관해야 한다.

토마토 잎= 감자와 마찬가지로 토마토 역시 가짓과에 속한다. 1700년대 토마토의 별칭은 ‘독사과’였다. 귀족들이 이 과일을 먹고 몸이 아프거나 사망했다는 설이 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1800년대까지 토마토를 식용이 아닌 장식용으로만 사용했다.

실질적으로 토마토 육즙 자체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토마토 잎에는 미량의 솔라닌과 토마틴이 들어있다. 이 성분들은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복통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토마토 과육 자체도 덜 익은 상태일 때는 독성이 강하므로 먹지 않아야 한다.

사과 씨앗= 사과 씨앗에는 청산가리 계열의 독성물질이 들어있다. ‘아미그달린’이라고 불리는 이 물질은 내장에서 소화효소와 만나면 청산가리 성분을 분비시킨다. 사과 씨앗은 이 성분이 과육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단단한 외막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만약 사과 씨를 깨문다면 이 성분이 인체로 들어가게 된다. 물론 치사량에 이르려면 사과 씨앗을 200개 정도는 씹어 먹어야 하지만 맛 역시 그다지 좋지 못하므로 한 알이라도 일부러 깨물어 먹을 필요는 없다.

아스파라거스 열매= 고급 채소에 속하는 아스파라거스에는 새빨간 열매가 달린다.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빛깔이 유혹하지만 건드리지 않는 편이 좋다. 동물에게는 유독할 수 있고, 사람에게는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유해하게 작용한다. 이를 먹으면 구토나 설사를 할 수 있다.

가지 꽃과 잎=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가지는 몸에 좋은 식품이다. 하지만 꽃과 잎은 솔라닌이 집중적으로 함유돼 있으므로 몸을 아프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단 점에서 먹지 않아야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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