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아이 입 냄새... 혹시 축농증?

계속되는 아이 입 냄새... 혹시 축농증?

 

요즘 같은 계절에는 미세먼지, 꽃가루의 영향으로 알레르기성 비염이 자주 발생하고 이것이 축농증(부비동염)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때 생긴 축농증이 만성으로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려면 흔히 감기나 비염으로 오인하기 쉬운 코 막힘 증상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축농증은 코 주위에 있는 얼굴 뼈 속 빈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겨 점막이 붓거나 고름이 차는 상태를 말한다. 소아는 성인에 비해 부비동의 크기가 작고 직선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코 점막이 조금만 부어도 축농증으로 쉽게 진행된다.

또한 어린 아이의 경우에는 코 뒤에 있는 아데노이드가 비대해지면 콧구멍을 막아 축농증이 발생하므로 내시경으로 이용하여 아데노이드 비대 여부를 잘 관찰 하여야 한다. 만일 아이가 누런 콧물, 고열, 코 막힘 증상을 동시에 보인다면 급성 축농증을 의심해야 한다.

부비동에 콧물이 심하게 차면 콧물이 코 뒤로 넘어가는 증상(후비루)이 나타나면서 기침을 자주 하게 된다. 아이가 콧물을 계속 삼키면 콧물이 혀 뒷부분에 고여 입 냄새를 유발하는 혐기성 박테리아 번식이 활발해진다.

또한 코 막힘 증상 때문에 입으로 호흡해 입 속의 침이 자주 마르기 때문에 양치를 자주해도 입 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 급성 축농증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 축농증으로 진행돼 맑은 콧물이 나온다.

누웠을 때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 인두를 자극해 잘 때 기침과 코 막힘이 심해지기도 한다. 아이가 밤이나 이른 아침 유독 기침을 심하게 하고 수면 무호흡과 코골이 증상이 있다면 만성 축농증을 앓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메디힐병원 이비인후과 정용수 과장은 “아이가 축농증이 있어도 누런 콧물이나 후비루 증상을 보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기침이나 코 막힘 등 일반적 증상 외에 콧물 색깔, 입 냄새 등 증상을 다각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성 축농증으로 코가 막혀 입으로 장기간 호흡하면 얼굴 발육이 위 아래로 길쭉한 기형이 되기 쉽고 치아 부정교합이나 수면 무호흡증까지 나타날 수 있으니 방치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