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1회 투여 당뇨치료제 ‘트루리시티’ 급여 출시
국내 10대 사망원인 중 하나인 ‘당뇨병’ 치료 및 관리가 더 효과적이고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치료 포기의 가장 큰 원인인 주사제의 불편함을 개선시킨 약제인 ‘트루리시티’가 국내 급여 출시됐기 때문이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한국은 OECD 국가 중 당뇨병 사망률이 다섯 번째로 높은 국가로, 인구 10만 명당 OECD 평균 22.8명보다 9.5명 높은 32.3명이 당뇨병으로 인해 사망한다. 그러나 당뇨병보다 더욱 무서운 것은 바로 뇌졸중 같은 합병증이다. 당뇨병은 합병증으로 인해 심각한 이환율과 사망률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최성희 교수는 “당뇨병으로 인해 중풍 등 합병증이 발생하면 기존 치료보다 의료비가 10배 발생할 뿐 아니라 환자가 겪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트루리시티는 우수한 혈당강하와 저혈당, 체중감소 등의 장점을 보유한 데다 주 1회 투여라는 편의성까지 갖춰 의료진의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트루리시티는 주 1회 투여하는 1회용 펜 형태로 구성됐다. 버튼을 통해 주사 바늘을 자동으로 피하로 삽입해 약물을 주사한다. 주사 바늘이 보이지 않고 용액을 섞거나 바늘을 끼울 필요가 없어 투여하기 쉽게 만들어졌다. 그래서 기존 매일 투여해야 했던 인슐린 주사제와는 환자가 체감하는 것이 다르다는 게 의료진들의 입장이다.
트루리시티는 같은 GLP-1 유사체 계열의 리라글루티드(1일 1회 투여)와 엑세나타이드(1일 2회 투여)보다 적은 투여 횟수로 비슷한 수준의 당화혈색소 감소 효과를 보였다. 체중 감량 등의 부가적인 혜택에 있어서는 더 큰 효과를 보였다.
연구에 따르면, 실제 52주 시점에서 베이스라인 대비 당화혈색소 수치가 트루리시티 1.5mg 투여군 1.08%, 트루리시티 0.75mg 투여군 0.76%, 인슐린 글라진 투여군 0.6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체중 감량은 트루리시티 1.5mg 투여군 1.87kg, 트루리시티 0.75mg 투여군 1.33kg 낮은 수치를 보였다. 반면, 인슐린 글라진 투여군 1.44kg 증가했다.
이에 한국릴리 의학부 한정희 전무는 "현존하는 GLP-1 계열 중 당화혈색소 감소 효과가 가장 크다고 알려진 리라글루타이드와 동일한 효과를 나타내면서도 편의성을 갖춰 기대하는 바가 크다"며 “당뇨병 위험인자로 알려진 비만예방에도 도움이 돼 혈당감소뿐 아니라 부가적인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