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려고 무리한 운동, 척추 분리증 부른다

살 빼려고 무리한 운동, 척추 분리증 부른다

 

회사원 박모(32·여) 씨는 최근 처진 뱃살을 빼보려고 근력운동을 시작했다가 낭패를 당했다. 빨리 살을 빼려는 욕심에 트레이너의 조언을 무시하고 과하게 운동하다 허리에 심한 통증을 느끼고 병원을 찾게 된 것이다.

진단 결과는 병명도 생소한 척추분리증. 박 씨처럼 봄이 되면서 무리한 운동을 시도하다 척추분리증에 걸린 여성 환자들이 늘고 있다. 척추분리증은 척추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돌출돼 발생하는 허리디스크와 달리 척추 연결고리가 끊어져서 척추마디가 분리되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척추분리증은 선천적인 원인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심한 운동 등에 의한 외상으로 골절이 일어날 때 생긴다. 또 무거운 물건을 많이 운반하거나, 반복적으로 허리에 힘이 가는 경우에 흔히 발병한다. 척추분리증의 주된 증상은 요통과 방사통(다른 부위로 통증이 퍼져 나가는 증상)이다.

운동을 하거나 오래 서 있으면 요통이 심해지고 쉬면 낫는다. 평소 앉아 있을 때 원인 모를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척추분리증 환자마다 나타나는 사람도 있고 나타나지 않는 사람도 있어, 척추분리증인지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척추분리증을 방치했을 경우 척추 뼈 고리가 약해져 척추 뼈 하나가 그 아래 척추 뼈 앞으로 미끄러져 나가는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척추분리증은 여러 가지 허리질환을 유발 할 수 있기 때문에 운동량이 많은 사람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며 “4,50대 중년 여성에게서 많이 발병하지만 무리한 다이어트나 높은 하이힐로 인해 젊은 여성 환자들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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