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림무약, 원료공급서 신약개발사로 체질개선”
●이 사람 / 이동규 풍림무약 홍보팀장
올해로 창립 42주년을 맞은 풍림무약은 일반에 낯설다. 지난 1974년 창립 이래 주로 천연물 원료와 캡슐, 알약에 들어가는 성분인 부형제 등을 국내에 공급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료의약품 공급과 CMO(위탁생산) 사업으로 쌓은 전문성을 기반으로 최근 체질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천연물 신약 개발로 보폭을 넓히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현재 풍림무약은 부형제, 화장품 원료, 화학원료 등을 수입하는 무역사업과 해열진통소염제, 혈압강하제, 당뇨병용제, 소화기계용약 등 전문의약품을 ODM(제조업자 개발 생산),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 방식으로 생산하는 제약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풍림제약 홍보팀 이동규 팀장은 “우리 회사는 내용 고형제(캡슐, 정제), 서방성 제제(약 성분이 서서히 방출되는 약), 펠렛(미세구형입자)제제 등 다양한 제형의 약제를 한 달에 약 3천만 정 이상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다양한 증상을 앓고 있는 환자가 약을 여러 알 복용할 필요 없이 한 알로 해결할 수 있도록 3-5중정까지 만들 수 있는 기기와 기술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풍림무약은 지난해 처음으로 제네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의 제네릭 ‘바라리버’와 쑥 성분(애엽)이 들어간 소화성궤양용제 스티렌 제네릭 ‘파티스렌’등이 그 것이다.
국내에서 원외처방액만 1500억원에 이르는 초대형품목인 바라크루드는 최근 특허만료로 제네릭이 쏟아져 나왔다.
제네릭 파티스렌은 풍림무약의 저력이 돋보인 제품이다. 스티렌의 특허를 회피해 가장 빨리 생산에 나서 종근당과 대원제약, 안국약품, 제일약품 등에 공급했다. 풍림무약은 오는 2017년 시판을 목표로 혈압강하제 ‘트윈스타’, 항궤양제 ‘알비스D’ 등의 제네릭도 개발 중에 있다.
풍림무약은 천연물원료를 오랫동안 납품해온 제약사로서 천연물신약 개발에도 앞장서겠다는 포부다. 위염 치료제로 쓰이는 ‘애엽’, 눈 피로감 개선제로 ‘빌베리’, 관절염치료제의 ‘은행엽‘ 등 천연물 추출에 있어서 풍림무약의 이해도와 전문성은 업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풍림무약은 지난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천연물연구소 ’스마트팜‘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천연물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동규 팀장은 “스마트팜의 기술로 재배된 식물이 천연물신약의 원료로 사용된다면, 이는 천역물신약의 과학화는 물론 풍림무약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경쟁력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