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틴-고혈압약 병용 땐 심장병 위험 40%↓

스타틴-고혈압약 병용 땐 심장병 위험 40%↓

 

고지혈증 치료제으로 쓰이는 스타틴이 고혈압과 심장질환을 같이 앓고 있는 환자에게 처방할 때, 심장마비·심근경색·뇌졸중 발생 위험을 최대 40%가량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틴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기능을 하는 약으로, 이미 기존 임상현장에서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당뇨병 등을 같이 앓고 있는 환자에게 병용 투여해왔다. 심근경색·뇌졸중 등의 합병증을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캐나다 맥매스터 대학 연구팀이 캐나다, 유럽, 중국 등 21개국에 살고 있는 수축기 혈압 140mmHg이상, 55세 이상의 고혈압 환자 1만2705명을 대상으로 6년간 실시한 연구에서 이같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실험 대상자를 3그룹으로 나눠 스타틴(상품명 크레스토) 단독 투여, 혈압약(상품명 칸데사르탄) 단독 투여, 스타틴과 혈압약 병용투여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스타틴 단독 투여군과 스타틴·혈압약 병용투여군 모두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이 낮아졌다. 반면, 혈압약만 투여했던 환자군의 심혈관질환 유발율은 감소하지 않았다.

스타틴 단독 투여군은 위약(가짜약)군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약 25% 낮아졌다. 스타틴·혈압약을 모두 투여한 환자군은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30% 감소했으며, 일부 고혈압 환자는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40%까지 증가했다. 이에 살림 유수프 박사는 “스타틴과 혈압약을 모두 투여했을 때 예방효과가 가장 컸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에 혈압약 투여군에게 심혈관질환 예방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볼 때 혈압약보다는 스타틴이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기능을 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중증도 이상의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가 고혈압을 호소할 때, 스타틴과 혈압약을 동시 복용하는 것이 권고된다는 것이다.

해당 실험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캐나다 국립보건원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심장병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학술회의에서 발표됐으며, 의학저널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온라인판에 최근 실렸다.

    한아름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