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직한 바이오 기업들 연내 잇단 상장 추진

굵직한 바이오 기업들 연내 잇단 상장 추진

 

지난해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상장사 규모로 1, 2위는 미국 나스닥과 한국 코스닥 시장이 각각 차지했다. 여기서 돈은 바이오기업으로 몰렸고, 바이오제약 업종에서 신규 상장사의 IPO 수익률은 세계적으로 높은 양상을 띠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코스닥과 나스닥 등 주식시장에서 국내 주요 바이오기업들이 상장을 앞두고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코스닥에 새로 상장된 바이오제약 기업은 9곳에 이른다. 펩트론과 강스템바이오텍, 에이티젠, 씨트리, 제노포커스, 휴젤, 파마리서치프로덕트, 코아스템, 케어젠이 신규 상장해 모두 공모가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올해 들어서도 벌써 팬젠과 큐리언트, 안트로젠 등 3곳이 코스닥에, 메디젠휴먼케어와 선바이오가 코넥스에 새로 상장됐다.

바이오제약 분야에 대한 벤처캐피탈의 투자는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벤처캐피탈 투자 규모는 30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에는 3500억원을 웃돌아 전체에서 23% 정도의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ICT서비스의 뒤를 잇고 있고, 유럽에서는 가장 많다.

지난해 상장된 바이오벤처의 대부분은 이러한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받았다. 휴젤과 강스템바이오텍, 펩트론 등 벤처캐피탈로부터 수백억원을 유치한 벤처기업들은 상장 후 주가가 뛰어 투자금의 회수와 재투자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펩트론은 상장한 지 반년 만인 연초까지 주가가 300% 넘게 뛰어 10배 넘는 시세차익을 벤처캐피탈에 안겨줬다.

올해에는 대기업의 지원을 등에 안은 굵직굵직한 바이오기업들의 상장 러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일단 연내 상장이 유력한 곳은 CJ헬스케어다.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고, 현재 상장 예비심사를 준비 중이다.

CJ헬스케어는 현재 항구토제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등의 임상3상과 빈혈, 재조합 독감백신 등 바이오시밀러의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중국 뤄신사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1천억원이 넘는 기술수출 계약을 맺기도 했다. 내년 그룹 통합 연구소 입주와 다가 올 IPO를 염두에 두고 최근에는 연구 인력을 대거 충원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의 바이오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단연 최대어다. 특히 코스닥행과 나스닥행을 저울질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흥행 기대주로 꼽힌다. 아직 상장 주관사를 정하진 않았지만, 예상 시가총액만 8조원 이상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최근 제3공장을 착공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간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세계 최대 규모인 36만 리터까지 늘릴 예정이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시티그룹과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정해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을 준비 중이다. 글로벌 5대 바이오의약품 중 관절염 치료제 엔브렐과 레미케이드를 복제한 브렌시스와 렌플렉시스 개발에 잇따라 성공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허셉틴과 휴미라, 란투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상장 적기를 조율 중이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나스닥이 성장 가능성이 높고,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아시아의 이른바 ‘유니콘’ 기업을 분류하고 있는데, 이 명단에 삼성의 바이오기업들이 오르내리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양사의 예상 시가총액이 각각 8~1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의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의 IPO도 추진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의 해외 판매를 맡고 있다. 램시마는 지난달 미국 FDA 관절염 자문위원회의 승인 권고를 얻어 다음 달 FDA 시판 허가를 기다리고 있어 셀트리온헬스케어에 호재를 안기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미국 나스닥 상장 계획을 접고 이르면 다음 달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2월 KDB대우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상장 후 셀트리온과 합병도 예상된다. 자산규모가 5조원을 넘어서 다음 달에 바이오벤처 최초로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될 셀트리온은 계열사 간 상호출자 제한 등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이밖에 국내 수액시장 1위를 점유하고 있는 JW생명과학, 항암치료제 개발업체인 신라젠, 바이오시밀러 벤처인 에이프로젠 등도 연내 IPO를 통한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기관투자가들은 “바이오제약 업종은 프로젝트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 내 경쟁력과 성장성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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