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교육 여성도 비만 땐 우울증 위험 2배
학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비만할수록 낮은 교육 수준을 갖고 있으며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높은 교육을 받은 여성이라도 고도비만 여성들은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라이스 대학교 사회학 연구팀은 버팔로-나이아가라 지역의 건강한 여성(35-80세) 1,928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체질량지수 측정과 함께 인터뷰를 실시해 이 같은 결론을 얻어냈다.
BMI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비만과 관련된 질환을 예측할 때 사용된다. 연구팀은 정상 체중(BMI 18.5-24.9), 과체중(25-29.9), 비만 I (30-34.9), 비만II (35-39.9) 및 비만 III (39.9 이상)로 분류했는데 비만I 그룹만을 선택해 연구했다.
인터뷰는 인구통계학적 특성, 병력, 다이어트 및 음주 습관 등에 대한 질문이 포함했다. 또한 모든 참가자는 우울증 상태를 측정하기 위해 미국 국립정신보건연구소(NIMH)의 역학적 우울척도(CES-D, Center for Epidemiologic Studies Depression Scale)를 이용했다. 이는 우울증 역학조사의 대표적 방법이다.
라이스 대학의 애슐리 랜작 연구원은 “선행 연구는 낮은 교육 수준의 비만한 사람과 우울증의 연관성을 보여주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높은 교육을 받은 비만여성도 우울증을 겪을 가능성이 높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교육을 잘 받은 사람들은 수입이 높고 좋은 환경에서 건강을 보다 잘 관리한다고 알려져 있다”며 “그 누구도 교육 수준과 비만이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BMI와 우울증과의 높은 상관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우울증을 앓는 여성이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았으며 평균 8시간미만의 수면시간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울증에 걸린 여성은 낮은 교육 수준과 낮은 수입을 가지고 있었다. 비만한 여성이 우울증을 동반할 확률은 정상 체중의 여성에 비해 43%가량 높았다.
연구팀은 “여성의 우울증, 체중 상태와 교육 수준과의 관계를 대규모로 연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다른 만성 질환 또는 질병이 없는 건강한 여성을 연구에 참여시켜 우울증 사이의 관계, 체중의 증가와 교육 수준의 영향을 보다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랜작 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앞으로 비만 치료에는 우울증 증상과 교육 수준을 함께 고려해야할 필요가 있다”며 “이들은 각각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치료옵션이 개발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비만연구 및 임상시험(Obesity Research Clinical Practice)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