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둘레÷키” 더 정확한 비만 측정법 나와

“허리둘레÷키” 더 정확한 비만 측정법 나와

 

비만도를 측정하는 지표인 체질량지수(BMI·Body Mass Index)가 비만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허리와 키의 비율(WHtR·Waist to HeighT Ratio)이 전반적인 건강상태와 비만을 가르는 기준으로 더욱 정확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BMI는 체중(kg)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을 통해 지방의 양을 추정하는 비만측정법으로 보통 25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한다. 반면에 WHtR은 체지방 분포를 측정하는 지표로, 허리둘레를 키로 나누면 된다.

미국 UCLA 대학교 자넷 토미야마 교수는 “단순히 BMI가 높다고 해서 꼭 건강이 나쁘지 않다”면서 “BMI가 사람의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측정하는 기준으로는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BMI를 통해 비만이나 과체중으로 구분됐던 47%의 미국인이 비만으로 인한 질병의 징후가 없었으며 건강했다. 오히려 BMI 정상범주에 들었던 미국인 가운데 30%가 고혈압·고지혈증 등 대사성질환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런던 카스 비즈니스 스쿨 대학 연구팀은 2008-2012년에 집계된 영국의 전국 식이·영양조사를 토대로 영국인들의 신체치수·대사성질환 여부·식습관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WHtR이 0.5씩 증가하면 조기에 대사성질환이 생길 위험이 높아졌다.

해당 연구를 이끈 마가렛 애시윌 박사는 “WHtR은 BMI보다 높은 정확도로 비만과 대사성질환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척도”라며 “WHtR값이 높게 나오면 일단 전문의를 찾아 신체 상태를 정확히 판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WHtR값은 인터넷 상의 WHtR 계산기를 통해 알 수 있으며 자신의 허리둘레를 신장으로 나눠 값을 구해도 된다. WHtR값이 0.43 미만이면 저체중이고, 0.43-0.53 사이면 정상, 0.53-0.58은 과체중, 0.58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된다. 이번 연구는 영국의학저널(BMJ)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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