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파괴? 인공지능에 대한 잘못된 오해
인공지능을 말하면 흔히 영화 ‘터미네이터’부터 떠올린다. 기계의 반란으로 초토화된 미래를 그린 이 영화 속 인공지능은 인간의 주적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치를 넘어서기 시작하자 앞으로 일자리는 물론, 연인까지 대신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인공지능에 대해 우리가 가진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인공지능 VS 자동화 = 인공지능은 판단과 추론, 학습 등 인간의 지능이 가지는 기능을 갖춘 컴퓨터 시스템이다. 반면, 자동화는 단순히 사람이 개입하지 않고도 작업을 수행하는 과정일 뿐이다. 인공지능과 자동화는 다르다.
▲인간형 로봇 VS 컴퓨터 = 인공지능을 말하면 흔히 인간형 로봇의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대부분의 인공지능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고객서비스와 음성인식을 위한 컴퓨터 시스템 속에 숨어있기 때문이다.
▲지능 VS 의식 = 인공지능은 의식이 아닌 지능이다. 지능은 어떤 영역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뜻한다. 미국 루이빌 대학교 사이버보안연구소장인 로만 얌포스키는 “의식을 가진 사람은 주장할 수 있고, 여기에는 응용 프로그램이 없다”며 “의식은 우리가 감지할 수 없고, 과학적인 개념도 아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이 곧 모든 기술? = 실업문제에서 인공지능은 종종 비난 받는다. 인공지능이 아닌 일반적인 기술이 실업의 원인이 됐을 때도 마찬가지다. 불균형한 초점을 받는다는 말이다. 인공지능 전문가인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대학교의 토비 월시 교수는 “로봇이 인간을 파괴하는 디스토피아를 그린 할리우드 영화에서 추론해 모든 비난을 인공지능이 받는데, 전반적으로 이는 기술”이라며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든 기술이 우리 삶을 바꾼다”고 말했다.
▲기계 학습에 대한 오해 = IBM의 인공지능 컴퓨터 ‘왓슨’ 개발총괄인 구루 바나바르는 인공지능이 ‘제퍼디’를 마스터했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계가 뭘 배웠다는 것인지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제퍼디는 미국의 유명 퀴즈쇼로, IBM은 창립 100주년인 지난 2011년 이 프로그램에서 왓슨을 공개했다. 당시 왓슨은 모든 인터넷 연결을 끊은 상황에서 역대 최강의 퀴즈 챔피언 두 명을 이기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인공지능은 제시된 정보를 통해 판단하고, 추론하고, 학습한다. 우리는 컴퓨터가 차를 인식하도록 가르칠 수는 있지만, 이 컴퓨터에게 그 차가 어떤 엔진을 장착했고, 제조사가 어디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물을 수는 없다. 아직 아득한 이야기다. 하지만 음악 작곡과 기사작성 등은 인공지능을 통해 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