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환자 안압관리 콘텍트렌즈 FDA 승인

녹내장 환자 안압관리 콘텍트렌즈 FDA 승인

 

안압이 상승해 시신경 기능에 이상을 초래하는 녹내장은 초기 증상을 자각하기 힘들어 안과에서 우연히 진단될 때가 많다. 초기에 불편을 못 느끼고 질환 자체가 천천히 진행되다보니 방치하는 환자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녹내장 환자의 안압 관리를 위한 혁신적인 웨어러블 기기가 최근 미국 보건당국의 승인을 얻었다.

지난 7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콘텍트렌즈 센서인 ‘트리거피쉬’를 승인했다. 스위스 기업인 센시미드가 개발한 트리거피쉬는 24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안압의 변화를 모니터링해주는 장치다. 렌즈에는 안압을 측정하는 센서와 무선 수신기가 들어있다.

센서로 측정된 안압은 무선 수신기를 통해 눈 주변에 장착하는 안테나로 전송되고, 안테나는 수신 정보를 다시 데이터 저장장치로 전달한다. 이는 다시 블루투스로 의사의 컴퓨터에 전송돼 녹내장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쓰이게 된다.

녹내장은 국내 환자가 80만명에 육박할 만큼 유병률이 높은 질환이다. 하지만 최근 한국녹내장학회 조사를 보면 40대 이상에서는 환자 대부분이 녹내장 검진을 받은 경험도 없고, 병도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해 녹내장 관리에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간단하게 눈에 부착해 안압관리의 편의를 높인 트리거피쉬는 이러한 녹내장 환자들의 안압 관리 패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유럽에서는 널리 판매되고 있고, 국내에서는 한독약품이 지난 2010년 트리거피쉬의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녹내장 환자의 안약 투여를 돕는 콘텍트렌즈도 개발돼 있다. 미국 MIT와 하버드의대, 보스턴 아동병원 연구진이 공동 개발한 이 기술은 콘텍트렌즈에 녹내장 치료물질을 담아 지속적으로 안약을 공급해준다. 녹내장 뿐 아니라 다른 안과 질환에도 적용 가능한 기술로 의료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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