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하고, 체중 늘고... 나도 약물 과다복용?
조금만 몸이 안 좋아도 약물을 가까이하는 사람이 많다. 건강회복을 위해 약을 찾지만 불필요한 약물 복용은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 약물 남용과 관련된 외국의 사례는 우리나라 상황에 적용할 만한 게 많다.
미국 최대병원 중의 하나인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7명은 최소한 1개의 약을 복용하고 있고 5명은 2개 이상의 약을 먹고 있다. 약물 과다 복용의 대표적인 그룹은 노인과 어린이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처방 된 약은 진통제와 항우울제, 항생제로 나타났다.
노인들은 다양한 질병으로 여러 약을 복용한다. 65세 이상 미국인 3명 중 1명은 5개 이상의 처방전을 가지고 있으며, 75세 이상은 평균 10개 이상의 약을 복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따르면 2007년에서 2009년 사이에 노인이 약물 과다 복용 증세로 응급실을 찾은 경우가 9만 9628건이나 됐다.
또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들이 과도한 의약품을 처방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어린이의 약 11%가 매년 ADHD 약을 처방 받는다. 약물 치료는 뇌의 화학적 반응을 유도하는데 조기에 약물 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성인이 되서도 높은 약물 의존성 때문에 ‘약물 중독’ 위험에 쉽게 노출 될 수 있다.
약물 과다 복용 환자는 정신건강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또 주변에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갖거나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혼란스러워 한다. 이런 증상은 약물 과다 복용의 심각한 증세로 즉시 불필요한 약물 복용을 멈추고 전문의를 방문해야한다. 미국 건강 전문지 ‘헬시판다(healthypanda)’는 약물 과다 복용의 후유증을 소개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대표적인 후유증은 만성 피로다. 자주 피곤함을 느끼고 쉬는 동안에도 힘이 없다. 갑자기 체중이 증가하거나 감소해도 약물 과다 복용을 의심할 수 있다. 약물 복용 후 목욕, 탈취제, 양치질 등의 위생관념이 없어진다면 역시 과다 복용일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몸에서 냄새가 나도 자각하지 못한다.
집중력·기억력도 감퇴한다. 아주 간단한 일 또는 일반 작업을 수행하는 방법 등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집중하지 못한다. 수면 패턴도 바뀐다. 모두 잠드는 시간에 잠이 오지 않고, 낮에는 금세 코를 골며 잘 수 있을 것처럼 졸음이 몰려온다. 심하면 환청을 듣거나 환영을 볼 수 있다. 아무 냄새가 나지 않는데, 특정 냄새가 난다고 주위를 둘러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