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했던 하루... 감사와 함께 심신 풀어주기

고단했던 하루... 감사와 함께 심신 풀어주기

 

김현진의 굿나잇 요가(82)

가끔 공항이나 기내에 들어설 때마다 공손히 인사하는 승무원을 보게 된다. 올곧은 ‘ㄱ’자가 전하는 공손함을 경험한 이들은 알 것이다. 승무원의 대표적인 응대서비스 배꼽인사는 감사와 존경, 반가움을 표현하는 열 마디 이상의 말을 대신할만하다. 그래서인지 이제 항공사뿐만 아니라 백화점이나 대형병원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인사법이 된 듯하다.

공손한 배꼽인사를 눈여겨보면, 다리를 가지런히 모으고, 두 손을 배 위에 얹어 등을 곧게 편 채 90도에 가깝게 상체를 숙여 인사한다. 이 인사법은 구부정한 척추를 열어주는데 도움이 되고, 복부에 힘을 키워주면서, 햄스트링(대퇴후면)을 스트레칭 시켜준다. 이 인사법과 흡사한 자세가 요가의 ‘아르다우타나사나’라는 자세이다. 승무원 배꼽인사의 신체적 특징을 극대화한 자세라고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문화라 그런지, 필자의 경우 이렇게 상체를 숙인 채 수련하는 요가 자세를 경험할 때마다 스스로 감사와 숙연함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몸이 유연해졌음에도 복부의 힘을 유지하며 자세를 유지해야 해서 허리를 누르거나 배를 내밀지 않는 절제의 경험도 하게 된다.

그 어느 때보다도 몸과 마음이 고단했던 하루를 보냈다면 고개숙인 아사나로 마무리해보자. 보다 여유 있게 잠을 청할 수 있을 것이다.

준비물 : 원형 막대 or 요가보우

아르다우타나-척추와 다리 곧게 뻗어내면서 복부 힘 키우기

두 발을 골반너비로 11자가 되도록 벌리고 선다. 두 손등이 앞을 향하도록 어깨너비 정도로 요가 보우를 잡고, 보우를 가로로 세워 고관절 위에 지나도록 가볍게 댄다.

숨을 들이쉬고, 양 무릎을 가볍게 굽히고, 내쉬면서 상체를 앞으로 숙인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두 손으로 요가보우를 뒷벽을 향해 밀어내면서 상체를 앞으로 쭉 뻗고, 두 다리도 편다. (발바닥의 앞꿈치와 뒤꿈치에 체중을 고르게 실어 꼬리뼈를 치켜세우고ㅡ 허벅지에 힘을 주어 다리를 강하게 편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복부를 등 쪽으로 끌어당긴 채 상체를 90도로 깊게 숙인다. 가슴을 펴고 턱을 당겨 정수리가 앞 벽을 밀고나가는 느낌으로 뒷목을 길게 열어준다.

자세유지하면서 30초 정도 호흡한다.

FOCUS & TIP

 

1. 발뒤꿈치와 무릎에 무게중심을 두지 않도록 주의한다.

2. 등이 굽지 않도록 주의한다.

3. 허벅지 안쪽과 복부를 동시에 조여 안정감 있게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4. 턱이 과하게 들리지 않도록 당기고 정수리가 앞 벽을 향하도록 한다.

글, 모델 / 대한사회교육원협회 요기니 요가 김현진

사진 / 끌라르떼 스튜디오 황보병조

의상 / 리바디

헤어 / 천경숙헤어 헤어아티스트 고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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