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함량 철분 보충제 조심.... DNA 손상 위험

고함량 철분 보충제 조심.... DNA 손상 위험

 

철분제를 복용하는 사람이라면 보충제 속 철분 함유량을 꼭 확인해야겠다. 신체를 구성하는 필수 영양소 중 하나인 철분을 과다 섭취하면 오히려 몸에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페리얼 컬리지 연구팀은 “영국에서 시판 중인 철분보충제에 철분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있어 세포 DNA를 손상시킨다”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철분제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한 결과, 높은 함량의 철분제를 복용한 사람은 10분 이내에 혈관에서 세포 DNA가 손상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의 클레어 쇼블리 박사는 “부족한 철분을 보충제를 통해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복용 전 철분 함량을 꼼꼼하게 체크해야 건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철분이 65mg이상 들어있는 보충제는 복용 전 반드시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PLos One에 게재됐다.

철분이 임신부나 어린이가 꼭 복용해야 하는 필수 영양소임에는 전문가 모두 이견이 없었다. 철분은 혈액 속 적혈구 생성을 돕고, 발육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성인 철분 일일 섭취 권장량은 남성 8~12mg, 여성 14~16mg이다. 특히, 태아의 발육을 책임지는 임신부는 하루 25~40mg 정도의 철분을 섭취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스테이크와 시금치 100g당 들어있는 철분은 각각 3mg, 2.7mg 정도로, 단순히 음식 섭취만으로 철분을 충분히 흡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영국의 경우 철분이 65mg이상 들어간 보충제가 시판 중이지만, 국내에서 유통 중인 철분보충제 대부분은 7.5~40mg 정도의 철분이 들어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임신부나 어린이는 철분보충제를 복용하는 게 좋다는 게 국내 의료진들의 의견이다. 경희대병원 한방부인과 박경선 교수는 “철분은 임신 중 가장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라며 “철분은 모두 음식을 통해 보충할 수 있으나 흡수율이 매우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고대안암병원 산부인과 홍순철 교수는 “대부분 철분은 태아의 혈액을 급격하게 만드는 임신 후기에 부족하게 되는데, 이때 조산이나 태아 발육부전의 위험이 커진다”며 “또한 어린이의 발육을 돕는데 필수적이므로 적정량의 철분을 섭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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